성인 컨텐츠협회 제공
성인 컨텐츠협회 제공

4월20일 부터 21일까지 수원메쎄에서 국내 최초 성인 페스티벌 패션쇼 KXF가 개최된다.

지난 2023년 12월. 대한민국 최초로 성인들을 위한 페스티벌 ‘KXF’가 개최된다고 했을 때, ‘이 행사가 정말 열릴 수는 있을까?’ 하는 반응이 많았다. 몇몇 사람들은 ‘성인’이라는 단어만 보고, ‘퇴폐적인 행사’일 것이라며 맹목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려했던 것과 다르게 한국 최초의 성인 페스티벌은 사소한 사건이나 사고도 하나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질서 있고 건전하게 ‘성인문화’를 즐기는 신사의 품격을 보여줬다.

‘The Fashion’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서는 토요일(20일)은 비키니 수영복, 일요일(21일)은 SM 의상을 입은 AV 배우들의 패션쇼를 만나볼 수 있다.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뉘며, 1부는 본 행사로 13시~19시(입장은 11시부터)까지 배우들의 런웨이 및 다양한 행사를 감상할 수 있다. 2부는 19시 30분에 시작해 21시까지 이어지며, 최근 국내 팬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오구라 유나를 비롯해 ‘KISSY’, ‘LIME’ 등 국내 유명 DJ들도 참여한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주)플레이조커 대표이자 (사)한국성인콘텐츠협회 협회장인 이희태 대표는 “첫 번째 행사가 잘 마무리된 것에 대한 감사함을 어떻게 하면 보답해 드릴 수 있을까 생각하다 떠오른 게 패션쇼다. 사실 지금까지 진행했던 AV 배우와의 팬 미팅에서는 ‘최애’의 다양한 모습을 담기가 어려웠다. 단순히 ‘만남’과 ‘소통’에만 초점을 둔 행사에 아쉬워하는 팬들이 많았다. 이번 행사에서는 그동안 진행했던 방식과는 달리, 일본 성인 배우가 다양한 의상을 입고 등장하는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길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패션쇼에는 ‘나나시마 마이’, ‘미루’, ‘미타니 아카네’, ‘아이오 이부키’, ‘아카리 츠무기’, ‘운파이, ‘혼고 아이’, ‘야마기시 아야카’, ‘카에데 후아’ 9명의 AV 여배우가 런웨이에 오를 예정이다. 또한,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에서도 ‘리리 하루카’, ‘루카와 유’, ‘시이나 코하루’, ‘이가라시 세이란’ 등의 AV 여배우들과 겐진, 스기우라 봇키, 요시무라 타쿠 등의 AV 남자 배우들도 만나볼 수 있다.

‘KXF’를 통해 한국에서도 성인문화를 접하는 것이 더 이상 감추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놀이가 될 수 있으며, 대규모의 축제로 거듭날 수 있다는 희망의 싹이 트기 시작했다. 이제 새싹이 큰 나무로 자라 세계적인 행사로 떠오를 준비를 한다. 성숙한 성인문화를 추구하는 한국 최초이자 최대, 그리고 이제 ‘최고’를 향해 성장 중인 ‘KXF’가 두 번째 페스티벌 ‘2024 KXF The Fashion’을 개최한다.

2024 KXF The Fashion 입장권과 배우별 포토 티켓 구매는 영등위에 등록된 합법적인 성인 콘텐츠가 모여있는 성인 통합사이트 ‘XEX(xexex.tv)’에서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일별 입장권이  판매 되며 4월 20일(토요일)과 4월 21일(일요일) 이틀간 진행되는 만큼, 반드시 요일을 확인해야 한다.

여배우와 함께 인생네컷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을 수 있는 포토 티켓은 개별 판매 중이다. 배우별 포토 티켓은 배우별로 토요일 100명, 일요일 100명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온라인으로 이미 매진된 배우들의 포토 티켓은 현장에서도 구매할 수 없으니, 배우와 함께 사진 촬영을 원한다면 미리 예매하는 것이 좋다.

행사장 입장은 당일 오전 11시부터 진행되며, 로비에 마련된 인포메이션에서 이름과 연락처, 신분증을 확인한 후 구매한 티켓을 수령할 수 있다.

이번 KXF 패션쇼 라인업
이번 KXF 패션쇼 라인업

‘KXF’가 추구하는 성인문화

‘KXF’는 ‘성인’들을 위한 ‘성’을 다루는 행사인 만큼 모든 종류의 성적 취향과 정체성을 인정하며 존중한다. ‘LGBTQ’, ‘BDSM’ 등 다양한 취향과 경험을 가진 성인들이 모여 서로를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성인문화 페스티벌이다.

패션쇼 형식으로 진행하는 이번 행사에서 특히 주목할 키워드는 ‘SM’이다. 성인문화를 바라보는 한국의 정서를 생각해 보면 ‘비키니 수영복’은 수용할 수 있지만, ‘SM’은 수위를 넘는 단어임이 분명하다. 그래서 ‘2024 KXF The Fashion’는 오히려 더 과감하게 ‘SM’을 선택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이희태 대표는 “단지 SM이라는 단어만 보고 비난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SM은 일종의 개인적인 성향이다. 한국에서만 유독 개인의 성적 취향을 두고, 무조건 ‘잘못된 것’ ‘부정적인 것’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며, “개인의 성향이나 취향을 무조건 감출 필요도 없고, 또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도 없다. 오히려 규제하고, 통제하고, 금기시하면 더 불법적인 방법으로 변질된다. MBTI도 다양한 성향이 있지만, 특정 MBTI가 비난받지는 않는다. SM 또한 건전하게 즐긴다면 하나의 취향일 뿐이다. 성인들이 건전한 방법으로 취향을 공유하고, 서로 인정하며 존중하는 것이 무작정 비난 받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행사 개최 및 추구의 방향성
행사 개최 및 추구의 방향성

‘KXF’를 총괄하는 이희태 대표는 현재 주관사인 ‘한국성인콘텐츠협회’의 협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성인콘텐츠협회’는 성인과 관련된 산업 종사자들이 스스로 자정력을 높이고, 불법으로 제작된 콘텐츠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단법인이다. ‘KXF’는 한국에서도 성인 콘텐츠 산업의 발전과 올바른 성인 문화가 자리 잡고 발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자 그가 기획하고 준비한 행사다.

KXF는 시작부터 시련이 많았다. 특히 제대로 된 근거 없이 행사 자체가 ‘불법’일 것이라는 편견으로 질타를 많이 받았다. 실제로 여성 단체에서는 수많은 항의가 빗발쳤다. 하지만, ‘KXF’는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행사가 진행될 수원시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민간 단체가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시가 관여할 수 없다”고 답했고, 경찰 관계자 역시 “미성년자 출입을 엄격히 단속하고, 행사 당일 발생할 수 있는 성범죄에 대해 예의주시하겠지만, 행사 자체만으로는 범죄 혐의점이 없어 경찰이 관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 사회가 ‘성인문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이희태 대표는 “KXF와 관련된 수치나 지표보다는 성인문화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싶다. 한국에서는 성인이 성인문화를 건전하게 즐길 자유를 규제하고 통제하려 한다. KXF에 참여하는 배우들은 본인들의 매력을 자랑하고, 보여주고 싶기 때문에 참여한다. 배우들이 원하고, 팬들이 원하는데, 정작 주변에서는 일단 ‘성인’이라는 단어만 보고 불법이라고 생각한다. 단어에서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인지는 몰라도 굉장히 퇴폐적일 거라 짐작하시는데, 오히려 그 어떤 행사보다 질서 있고 건전하게 진행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아직도 ‘성인’ 관련 산업의 대부분은 감추고 드러내지 않는 것이 미덕이다. 최근 일본의 AV 배우들이 유튜브와 SNS를 통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대중들 역시 이러한 콘텐츠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알면서도 모르는 척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많은 사람이 ‘성인’과 관련된 대부분의 콘텐츠나 행사를 불법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성인문화와 콘텐츠는 철저하게 법을 지키고 있음에도, 사회적 인식은 실제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

오히려 ‘성인=불법’과 같은 편견 때문에 성인문화는 더 숨고, 건전하지 못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이미 미국 과학전문지 ‘더 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성인 콘텐츠 이용이 증가할수록 성범죄는 오히려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벌 쿠친스키가 서구권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올바르고 건전한 성인 콘텐츠 활성화는 성범죄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객관적 사실을 통계로 입증했다.

이제 한국에서도 성인들이 성인문화를 자유롭게 즐기고, 건전하고 올바르게 공유할 방법이 필요하다. 이러한 환경이 조성되어야 이를 받아들이는 대중들의 인식 또한 바뀔 것이다.

지난 첫 개최모습 및 관객수
지난 첫 개최모습 및 관객수

KXF는 변화의 전환점에 있는 행사다. 앞으로 4월, 8월, 12월에도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kxf의 성인문화 페스티벌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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