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줄이자, 쓰레기양 63% 감소 -쓰레기 없는 축제
1년 만에 쓰레기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

요즈음 전남은 온통 봄봄꽃 축제가 한창이다.

올해 전남 축제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 8일 개막한 광양매화축제는 올해부터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다.

음식 부스에서는 다회용기에 음식을 담아 제공하고, 방문객들은 사용한 접시나 컵, 밥그릇 등을 종류별로 반납해야 한다.

전현진 광양시청 자원순환과 주무관은 “입점 업체 공고를 할 때부터 일회용품을 사용할 수 없다고 명시했고, 하루에 최대 5만 개의 다회용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음료 시음을 할 때도 종이컵 대신 소주잔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광양매화축제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봄꽃 축제로 꼽힌다.

광양시가 올해 행사장에 다회용기를 도입한 건 축제가 열릴 때마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쏟아져 나오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다.

광양시에 따르면, 축제 첫 주말이었던 9일 하루 동안 2,020㎏의 쓰레기가 발생했다.

1년 전 축제 첫 주말이었던 3월 11일에 발생한 쓰레기(5,400㎏)보다 63%가량 적은 양이다.

1년 만에 쓰레기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광양시는 다회용기 전환을 통해 축제 기간에 ▶그릇 4만 200개 ▶컵 5만 6000개 ▶숟가락·젓가락 4만 3000개 등 총 24.4t(톤)의 일회용품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축제장을 찾은 한 관광객은 “쓰레기도 준 것 같고 축제장이 더 깨끗해져서 (일회용품을 안 쓰는 게)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구례 산수유축제장(사진 :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 제공 )
구례 산수유축제장(사진 :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 제공 )

구례 산수유 축제 등 전남도 내 다른 축제들도 일회용품 없는 축제를 진행하거나 계획 중이다.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과 전라남도는 올해부터 예산 지원 등을 통해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는 ‘일회용품 없는 축제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시군별 대표 축제 1곳씩 총 22개 축제를 대상으로 행사장 안에 다회용기를 공급하고 수거·세척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연재 영산강유역환경청장은 “미세플라스틱 문제 등으로 인해 최근 들어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올해 시범사업을 토대로 내년에는 호남 지역에서 열리는 모든 축제가 친환경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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