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자녀들의 문제 아닌, 자신의 문제
동호회 활동 지속하지 못한 이유를 알고파
어린 시절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 위로해 주니 즐거워

2023년 11월 19일(日) 오후 4시경, 50대 후반의 여성으로부터 A 상담소에 전화가 왔다. “남편이나 자녀들은 큰 문제가 없는데, 본인이 사회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때문에 상담을 받고 싶다”라고 전화를 했다.

힘든 문제] “그동안 여러 단체에 동호회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다니다 보면 마음이 불편해 그만 다니게 된다. 그러다 보니 지금 다니는 곳만 남았다. 지금 다니는 곳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곳마저 그만두게 되면 사회 활동을 더 이상 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 그만두지 못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회장의 갑질] 「동호회(同好會) 또는 동아리, 클럽(영어: Club), 구락부(俱樂部)는 공통의 관심사나 목표를 가지고 정보를 나누면서 함께 즐기는 사람들의 모임이다(위키백과 자료).」 그렇다. 동호회란, 각자가 자기 시간과 돈을 내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모인 단체다. 그런데 동호회 회장의 갑질 때문에 너무 힘들다. 회장에게 불평불만을 제시했다가 7~8명이 그만 뒀다. “‘그만두고 싶으면 언제든지 그만두라’는 말에 그만두지 못하고 오히려 입을 닫게 되었다”라고 한다.

힘들어하는 후임] 최근 한때 자신처럼 힘들어하는 후임이 “전에는 자기들처럼 큰소리치더니 지금은 왜 가만있냐?” 그러는 데도 “뭐라 변명을 하지 못하는 자신을 보게 되었다”라고 한다. “혼자 살기 위해 가만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 때문에 잠을 설칠 때도 있다”라고 한다.

진단] ▲형제 관계가 어떻게 되냐고 물었더니, “장녀이며 여동생과 남동생이 있다”라고 한다. ▲어린 시절 집안 분위기는 어떠셨냐고 물었더니, “부모님께서 사업 실패로 숨어 지내는 때가 있었다”라고 한다. ▲그때 내담자의 심정은 어떠셨냐고 물었더니, “부모님께서 힘들다는 것을 알고 부모님 마음을 아프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행동하며 살았다”라고 한다.

처방] 어린 시절 부모님께서 힘들게 지내는 모습을 보며, 어려서부터 어른스러운 생각과 행동을 통해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있었다. “‘부모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자’는 어린 시절 만들어진 심리가 성인이 되어서도 작동하는 것 같다.” 이런 행동을 「가면(persona)」을 썼다거나 「*성인아이(Adult Children)」라 한다. *성인아이(Adult Children)-몸은 어른이지만 감정표현은 어린아이 수준에 머물러 있어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정신적 증상이다.

치유의 길] 내담자도 알 수 없이 형성된 성인아이의 가면 감정(부모님께서 힘드신데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자)에 대한 얘기를 들을 때 “공감한다”라고 했다. 그래서 저도 편하게 말할 수 있었다. “그 시절, 그 상황으로 돌려 ‘수고했다’, ‘사랑한다’, ‘잘 살았다’며 자신을 격려해 주면 좋겠다.”라고 했더니, “그렇게 하겠다.”라고 했다. 끝으로 “따라 해 보라” 했다. “수고했다”, “000야, 사랑한다”, “그동안 잘 살았다” 그러자 밝게 웃으면서도 아쉬운 듯 수화기를 내려놓기가 싫은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며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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