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정부의 폐탄광 광해방지대책에 심혈을 기울여야
갱내수 배수처리시설의 현대화되고 집적화 설치로 주민피해 최소화해야

미래의 땅에서 오염의 땅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폐광산

우리나라 남부권의 최대 석탄 생산지로서 지난 118년동안 운영된 화순탄광은 국민 연료인 연탄의 수급 안정과 지역경제에 이바지하였다.

1970년대 석유파동, ’03년 미(美)-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 등 에너지 위기 때마다 화순탄광은 연탄용 석탄을 증산함으로써 서민들이 한겨울 매서운 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또한, 석탄 산업은 우리나라 산림녹화에도 크게 이바지하였다. 6.25 전쟁 이후 국민 연료로서 나무 땔감 사용은 전국의 산림을 황폐화하게 했으나, 연탄보일러와 연탄 사용 확대로 1970년대 말 우리나라 산림은 울창하게 되었다.

이러한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화순탄광이 2023년 6월 30일을 마지막으로 폐광을 한체 지역정가 및 주민들에게 많은 숙제들을 남기고 있다.

폐광이후 화순군은 폐광 후속 대책- 지역 활성화방안- 화순탄광 갱도현황조사를 하고, 대한석탄공사는 갱도 관리, 자산 관리, 기생산 무연탄 판매 및 운송 등을, 한국광해광업공단은 토양개량복원, 정화정밀조사, 지반 침하 및 산림훼손 등 복구 작업 총괄을, 산업통상자원부는 예비타당성조사를 담당하기로 업무 문장을 하는 등 폐광관리를 위한 후속작업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폐광지를 오염시키는 대표적인 것은 막대한 무연탄을 캐내면서 동굴로 변한 지하막장에서 흘러내리는 갱내수다. 이 갱내수에는 철분을 비롯, 각종 중금속이 오염된 말 그대로 오염 덩어리로 살속에 피고름이 나오는 것처럼 황적갈색을 띠고 있다.(※갱내수: 탄광 갱에서 나오는 물)

폐광지역에는 현재 소위 옐로보이라 불리는 갱내수에는 철분과 알루미늄 등 중금속이 인근 개울로 흘러들어 자갈이나 바위 표면을 오염시키고 있다. 특히 폐광지역 하천에는 비가 오면 붉은 물이 그대로 흐르는가 하면 백화현상도 잦아 수질이 악화될 대로 악화돼 주민들의 건강마저 위협하고 있다. (※옐로 보이란 황인종 소년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탄광 갱내수에서 녹아나온 철분과 알루미늄 기타 중금속들이 인근 개울물로 흘러들어 자갈이나 바위 등의 표면이 황적갈색으로 변한 현상을 뜻한다.)

이 때문에 폐광지역 주민들은 하천의 물은 물론 수돗물마저 불신하고 있으나 어쩔 수 없이 마시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폐광지역의 갱내수에 대한 정부대책은 미미하다. 특히 갱내수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광해광업공단에서 맡고 있지만 일반 금광이나 석회석광들은 환경부에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폐광이 되면 광업권자가 광산보안법에 따라 광해방지 사업을 해야 하지만 3년 뒤에는 관리자가 없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미국과 일본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도 갱내수를 완전히 정화시키는 방법은 개발되지 않았으나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갱내수를 처리하고 있으나 뚜렷한 결과를 얻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폐광산 배수 처리 절차도(출처: 특허 출원번호 10-2012-0044988)

기자가 00탄광을 방문하였을 때는 한국광해관리공단 00지사명의의 수질정화시설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22년 한국광해광업공단에서 작성한 광해방지 기술기준에 적합하게 설치가 되었는지 의문스러웠다.(※기준서 P36~40참조). 위의 폐광산 배수 처리 절차도는 민간업체에서 개발한 배수처리절차도이다.

위의 사진에 의하면 수질정화시설에서 처리된 배수가 맑은 물이 아닌 탁한 하얀색 계통의 색으로 보이고, 하천을 따라 농경지로 흘러가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관계기관의 정확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전문가인 강원대 환경연구소 김휘중 박사와 강원도민일보의 갱내수 처리 방법과 효과적인 대책 자료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김박사에 따르면 현재 갱내수 처리방법은 갱내수를 기술적으로 처리하는 방법과 화학제품을 사용하는 단기간 치유법, 장기간 복원방법이 있다.

 첫째로 가장 효과적인 갱내수 처리법은 갱구폐쇄법. 이는 갱내로 유입되는 공기와 물을 차단 갱내 중금속의 산화로 발생되는 산성배수의 양을 최소화하고 발생된 산성배수의 하천유입을 억제하는 방법이다. 갱구를 폐쇄할 때 알칼리제나 음이온 계면활성제를 투여, 폐쇄된 갱구안에서 발생하는 산을 중화시키거나 각종 중금속의 산화에 관여하는 박테리아의 활성을 억제시켜 산 발생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둘째로 지표수를 분할하는 방법이다. 이는 산성배수가 지표수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지표수의 경로를 이동시키는 방법이다. 지표수로의 이동은 산성배수가 유입되는 지역보다 상부에 위치해야 하며 지표수가 폐쇄된 지역으로 투수되는 것을 방지할 수 없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셋째로 지하수 충진제사용법. 이는 지하 지층의 개량을 위해 충진제를 삽입하는 것으로 유해성물질을 고립시킬 수 있는 우레탄과 같은 화학물질을 투여하는 ~방법이다. 또 폐광내 바위틈사이를 비산제와 같은 충진제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넷째로 적극적인 대처법으로 지속적인 관리와 화학약품이나 중화제 장비 인력 등이 요구되기 때문에 복원비용이 많이 요구되는 기술이다. 이 방법은 공기를 물속에 주입하는 폭기법과 산성배수의 pH를 증가시키기 위해 중화제를 투입하는 방법이다.

 다섯째로는 최근에 개발된 ‘Passive 처리법’으로 갱내수를 정화하기 위한 계속적인 화학약품의 투입이 필요 없으며 자연적으로 발생한 화학적 생물학적 과정에 의해 정화되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갱내수의 수질을 개선하는데 부분적인 처리만 가능, 적극적인 대처법보다 저류시간과 공간이 요구된다.

 김박사는 “갱내수를 처리하는 완벽한 기술은 현재로서는 없다”며 “지자체나 정부가 해결의지를 갖고 갱내수의 pH를 줄이는 기술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갱내수 처리방법이 제시되고 있으나 지자체의 열악한 환경재정과 적정처리 방법의 부족과 중금속 오염이 갖는 장기적인 환경영향 등으로 효과적인 처리에 어려움이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더욱이 대부분 폐광지가 산악지역에 산재돼 있어 이들의 오염이 일부에 한정돼 있고 지협적인 특성을 갖고 있어 막대한 예산과 인력투입이 필요하다.

 김휘중박사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국민의 환경권 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갱내수를 비롯한 폐광지역 오염원을 적절히 관리 운영할 수 있는 전담기관을 설립하고 관련부처의 협조아래 법률을 제정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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