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탄광이 땅속에서 운다
동면 친구 할아버지 시커먼 낯빛으로
지하에서 이대로 둘순 없다 한다.
화순 탄광 검은 속 땅은
국가의 1백년 원동력이었다.
국가산업 일으키기 위해 수조원
파먹고, 훔쳐가고, 권력의 조롱용으로 사용하고
정확히 112년 동안
수천명 생명을 앗아가면서 파 들어갔다.
88키로 죽음의 터널에서
보리밥 김치 단무지로 연명하고
곡갱이와 콤푸레샤 수천개 닳아지며
아버지 폐는 물로 차들어갔다.
그렇게
한국은 성장하고 산업이 발전했다.
국가에서 검은머니를 챙겨가고
돌아오는 건
88키로 검은 터널 시궁창이다
탄소중립시대에서 자연복구는 뒷전이다.
대한석탄공사나 광해방지 공단은
화순의 속땅을 파고 나서
앞 못보는 맹인처럼 더듬거리고 있다.
우리는
속 타들어가는
화순탄광을 이대로 둘순 없다.
한국시민기자협회
news@kc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