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동마을 출발 진군행렬...고부관아 습격 집결지 이평면사무소 앞까지 이어져

동학농민혁명 제130주년을 맞아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이 된 고부농민봉기 재현 행사가 지난 19일 정읍시 이평면(당시 고부면) 일원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베옷을 입고 죽창과 깃발을 든 농민군들은 1894년 1월 10일(음) 폭정과 탐학을 부리는 고부군수 조병갑을 몰아내고자 전봉준 장군 등 동학농민군들이 혁명을 모의했던 예동마을을 출발, 이평면사무소 앞(당시 말목장터)까지 1.5㎞ 진군행렬을 재현했다. 

130년 전 제폭구민, 보국안민을 부르짖으며 만민이 평등한 새로운 세상을 염원했던 농민군들은 옛 말목장터 감나무 아래서 '격문'을 낭독하는 등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진 기념식 식전 행사로 정읍시립국악단의 공연과 왕기석 명창의 판소리 공연이 펼쳐졌다. 

시상식에서는 유공자에 대한 감사패(이지혜)와  표창장(박대길,박승술,신백철)이 수여됐다.

이날, 이학수 시장과 고경윤 시의회 의장, 도, 시의원, 강광 전 시장, 최금희 교육장, 신순철 동학농민혁명 기념재단 이사장, 전해철 전봉준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 주영채 동학농민혁명 유족회장, 임형진 동학학회 회장, 곽형주 동학농민혁명 계승사업회 이사장, 이희청 동학농민혁명 고부봉기 기념사업회 이사장, 김동길 고부봉기 기념사업회 상임고문, 김철모 고부관아 복원 추진위원장, 윤택근 정읍시 농민회장, 각 사회단체장, 지역 주민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이희청 고부봉기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은 조병갑 군수의 학정과 수탈에 격분한 농민들이 사발통문을 통해 거사(擧事)를 모의하고, 고부 관아를 습격해 탐관오리들을 몰아내는 계기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1년간 전개됐던 동학농민혁명은 미완의 혁명으로 끝났지만, 오늘날 평등사상과 자유민주주의를 꽃피우게 한 자랑스러운 역사로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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