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지압안마 힐링센터 안마원 이용술 원장의 마라톤 사랑과 "뭉치면 죽고 풀면 산다."

시각장애인 마라토너 이용술 원장(右, 2024.01.28)
시각장애인 마라토너 이용술 원장(右, 2024.01.28)

지난 1월 28일(일), 기자는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에 사는 우리나라에서 시각장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마라톤을 시작한 최초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레전드 이용술(62) 씨를 만났다. 둘은 작은 물병 하나씩 들고 피톤치드 가득한 백마산 등산로를 걸으며 이용술 씨의 지난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1962년생인 이용술 씨는 1985년 군입대를 앞두고 불의의 사고로 실명, 현재 밝고 어두운 정도만 구별할 수 있다.

1986년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충주성모학교에 입학,  보이지 않는 세상은 새롭게 배우고 익혀야 할 것들이 참으로 많았다. 

1992년 시력을 잃고 몇 해 동안 좌절 속에 방황하다 우연히 러닝머신 위에서 뛸 기회가 있었는데 가슴 속 응어리가 해소되는 것을 느꼈고 바로 마라톤을 시작했다. 

1993년 마라톤 대회 첫 참가(시청 - 여의도 하프 마라톤)

2000년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클럽 창립멤버(부회장), 9월 3일 제주도에서 열린 한국시각장애인협회 제주지부와 일본 맹인 마라톤협회가 공동 주최 '제1회 한일 친선 시각장애인 단축 마라톤대회’를 마치고 한국 참가자들은 일본 참가자들과 큰 기량의 차이 등을 확인하고 시각장애인 마라톤 모임을 하루속히 결성키로 의견을 모았으며, 10월 21일 서울에서 클럽 발기인 모임을 갖고 윤주상, 이용술, 강성화, 박득용, 임성준 씨 등이 창립멤버가 되어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클럽'을 창립하고 당시 최고 연장자인 윤주상 씨를 초대 회장으로 추대하고 각종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맺고 좋은 인연을 이어가며 시각장애인 마라톤 홍보에 힘썼다.

2002년 제2회 국제 금강산 마라톤 대회 하프 코스 참가

2003년 모로코 사하라사막 250km 마라톤 완주, 가이드 윤충준

2005년 중국 고비사막 250km 마라톤 완주, 가이드 김경수

2006년 칠레 아타카마사막 250km 마라톤 완주, 가이드 김경수

​2006년 중앙 서울 마라톤대회에서 시각장애인 최초 마라톤(42.195km) 100회 완주

​2007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600km를 달리는 '1004 릴레이 희망의 마라톤' 완주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충주성모학교 성심 동문회 회장

​2009년 낙동강 200km 울트라마라톤 완주, 가이드 해피레그(노희두, 오인수)

2010년 한반도 횡단 308km 울트라 마라톤 완주, 가이드 6인의 해피레그

2011년 제7대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회마라톤회 회장

2012년 문화일보 파주 통일 마라톤대회에서 시각장애인 최초 마라톤(42.195km) 200회 완주

2013년 캄보디아 정글 220km 레이스 완주, 가이드 김경수

2016년 아프리카 나미비아 사막 250km 마라톤 완주, 가이드 작은방울소리 팀

2018년 백두대간 (9개 구간) 종주, 가이드 김진중

2024년 2월 2일 현재까지 마라톤(42.195km)을 315회 완주했으며, 최고 기록 3시간 2분, 하프 마라톤(21.0975km)은 500회 넘게 뛰었고 100km 이상 울트라 마라톤은 57회 완주 기록을 보유한 시각장애인 마라톤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용지압안마 힐링센터 안마원 [사진 제공=이용술 원장]​
​용지압안마 힐링센터 안마원 [사진 제공=이용술 원장]​

이용술 씨는 현재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성복2로 17, 골드프라자 3층에서 "뭉치면 죽고 풀면 산다." 슬로건을 걸고 국가 공인 36년 마사지 경력의 노하우로 '용지압안마 힐링센터 안마원'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2022년에 개업했으며, 그 코로나19 위기 버티고 작년 7월 지금의 자리로 확장 이전했다.

​이용술 원장은 "마라톤하는 분들도 안마원에 오신다. 그중에는 부상으로 치료를 받거나 아픈데도 불구하고 달리는 분들이 꽤 많은데 부상이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그래야 마라톤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담배도 끊었고 62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근육질 몸매를 자랑했다. 매주 쉬는 일요일 가이드 러너를 섭외하지 못하면 집에 설치한 헬스 기구를 이용해 운동한다고 했다.

이 원장과 기자는 이십년지기 마라톤 친구다. 2010년 인천광역시 강화군 창후리 선착장을 출발해 62시간 6분을 달려서 강원도 강릉시 경포해수욕장까지 함께 했던 '한반도 횡단 308km 울트라 마라톤'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지금, 이 순간도 50cm 끈 하나에 의지한 채 어딘가를 뛰고 있을 마라토너 이용술 원장을 응원한다.

김용열 기자 : kim384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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