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갑 6선의 박병석 전 국회의장 불출마로 무주공산
유성을 5선 이상민 의원 탈당 기정 사실
황운하 의원 징역 구형 동구, 여야 현역 의원에 전직 자치단체장들 경선 요구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120여 일 남은 가운데 공직자 사퇴 등 출마 마지노선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12월 대전의 정치 지형이 격량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박범계 의원
박범계 의원

 

이상민 국회의원
이상민 국회의원

내년 봄 여의도 1번지로 출근하고 싶은 대전지역 정치인들의 몸과 마음이 분주해지고 있는 가운데 대전은 한 지역구에서 내리 6선을 기록한 박병석 전 국회의장(대전서구갑)의 불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5선의 이상민 의원(유성을)이 자의반타의반으로 당을 떠나 국민의힘으로 옮겨가거나 신당행을 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여기에 황운하(대전중구) 의원이 울산시장 선거 관련 하명사건으로 통칭되는 재판에서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한 데 대해 법원이 11월 29일 징역 3년을 선고함에 따라 내년 총선 출마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박영순 의원
박영순 의원

대전 지역구의원 대부분이 비명계로 알려진 가운데 이재명 대표에 의해 최고위원에 지명된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이 박영순 의원(대전 대덕)의 지역구에 출마를 공언하고 있고, 이 대표가 대전의 동지로 일컫는 오광영 전 더민주대전혁신회 상임대표는 조승래 의원(대전유성갑)에, 이경 상근부대변인은 유성을에 도전장을 던졌다.

오광영 후보
오광영 후보

 

허태정 후보 
허태정 후보 

전직 기초자치단체장들의 공천 도전도 위협적인데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전 대전시장을 비롯해 장종태 전 대전서구청장 박용갑 전 대전중구청장, 황인호 전 대전동구청장 및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박정현 후보
박정현 후보

 

이택구 후보
이택구 후보

국민의힘도 한현택 전 동구청장과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이 당내 후보 경선을 요구하고 있고, 명예 퇴직한 이택구 전 대전시행정부시장도 출판기념회를 통해 성대한 출정식을 갖는 등 당협위원장들을 위협하고 있다.

윤창현 의원
윤창현 의원

한현택 전 동구청장은 대전의 유일한 국민의힘 현역 의원임을 자임하는 윤창현 의원(비례)에 대해 일부 당원들이 지역을 모르는 낙하산 당협위원장으로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며 경선을 통해 당의 총선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도 당헌에 규정한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가장 민주적이고 주민의 뜻을 받드는 일이라고 거들고 있다.

여기에 지난 지방선거에서 재산 신고를 위반했다는 혐의 등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 항소심에서 당선 무료형인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아 대법에 항고 중인 김광신 대전중구청장이 30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됨에 따라 내년 국회의원 선거 날 대전중구청장 재선거가 함께 치러지게 됐다.

대전중구는 국회의원 선거구와 자치단체장 선거구가 동일한데다가 황운하 의원도 항소를 하게지만 위험부담이 높아 결국 현역 국회의원과 구청장 등 지역의 최고위 선출직 2명이이 동시에 유고되는 상황이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중구를 기반으로 하는 신구 정치인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져, 국회의원 출마냐 중구청장 출마냐 하는 행복한 선택의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별로 보면 대전의 관문이자 가장 오래된 도심인 대전 동구의 경우 여야가 모두 예선인 당내 공천 경쟁이 현역 의원과 전직 기초단체장의 대결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정설로 여겨진다.

창철민 의원
창철민 의원

초선인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에게 민주당 황인호 전 동구청장과 국민의힘 한현택 전 동구청장이 겨루는 구도인데, 한현택 전 동구청장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에서 현 구청장보다 많은 지지를 받고도 신진 정치인 20% 가산이라는 당내 규정에 따라 3선구청장의 타이틀에 도전하지 못했다.

국민의힘 한현택 전 구청장은 대전동구청에서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대전시 공보관으로 퇴임 후 2번의 민선 동구청장을 역임한 토박이로 지역 실정에 밝고 지명도가 높은 강점을 지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황인호 전 동구청장도 4선의 대전 동구의원과 대전시의원을 거쳐 동구청장에 이르기까지 지역에 대한 애정이라면 둘째가기 서럽다는 인물이다. 양당이 경선으로 당내 후보를 선출한다고 가정한다면 내년 전직 동구청장끼리의 등원 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 지도 관심이다.

이은권 후보
이은권 후보

대전중구는 이 대표의 친위대로 여겨지는 처럼회 회원인 황운하 의원과 국민의힘 이은권 전의원의 재대결 구도로 여겨져 왔으나 황운하 의원과 국민의힘 김광신 중구청장의 강제 퇴출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선거 지형이 복잡해졌다.

민주당에서는 기초자치단체장 3선을 지낸 박용갑 전 중구청장이 국회의원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고, 김종천 전 대전시의회 의장 등이 많은 인사들이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 시점에서 섣불리 움직였다가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괘씸죄로 인한 손해를 우려해 수면 하에서 움직이고 있다. 법원의 확정 판결이나 당사자의 사퇴 선언 등이 나오기 전까지는 눈치 작전이 계속될 전망이다.

장종태 후보
장종태 후보

민주당 좌장격인 6선의 박병석 전반기 국회의장의 불출마 선언을 무주공산이 된 대전 서구갑은 국민의힘 조수연 당협위원장과 민주당 장종태 전 서구청장이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제기되고 있다.

조수연 후보
조수연 후보

민주당 출마 예상 후보로는 이용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 이영선 대전시당 법률지원단장, 유지곤 시당 사회공헌특별위원장, 안필용 전 대전시 비서실장, 이지혜 장철민 의원 보좌관 등이 거론된다.

민주당 후보자들은 우선 중앙당이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나 친명계 인사를 전략 공천할 것이라는 루머에 긴장하고 있다. 당내 다른 지역 출마 예상자들의 희망어린 떠밀기라거나 낙하산 공천으로 좋은 결과를 얻은 적이 없다고 무시하기에는 파급력이 작지 않다.

국민의힘은 현재 당협위원장 경선을 신청했던 인물들 가운데 김경석·조성호 전 지방의원 등의 재도전이 점쳐진다.

박범계 전 법무부장관이 버티고 있는 대전서구을은 국민의힘 양홍규 전 대전시정무부시장과의 재대결이 유력시 됐으나 이택구 전 대전시행정부시장의 국민의힘 입당과 출마 선언으로 당내 경선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택구 전 부시장의 경우 대전서구갑과 대전중구청장 선거 출마예상자로도 거론되고 있으나 대전서구을에 박범계 의원과의 한 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홍규 후보

양홍규 당협위원장의 경우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등을 맡아 당의 기여도는 높은 편이나 지난 총선에서 박 의원에게 패한 전력 등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민주당은 언론에 자주 노출된 박범계 의원의 이미지 실추(?) 등을 지적하며 공천 도전에 나설 의지가 있음을 피력하는 인사들이 있으나, 후환(?)을 감안해 아직 공개 행보를 자제하고 있다.

조승래 의원
조승래 의원

조승래 의원이 3선을 노리고 있는 대전유성갑은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가운데 국민의힘 후보로 윤소식 전 대전경찰청장이 11월 29일 출판기념회를 통해 출마를 공식화 했다. 출판기념회에 3000여 명이 참석해 후보들을 위협하고 있다. 또한 더민주대전혁신회 오광영 상임대표도 도전장을 던졌다. 이재명 대표가 대전의 동지라고 일컫는 오광영 전 대전시의원은 모두가 불리하다고 하지만 당과 정치의 혁신을 바라는 적극적인 당원들을 바탕으로 경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윤소식 후보
윤소식 후보

국민의힘은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이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석패 원인을 분석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 다시 뛰고 있다. 지난 구청장 선거에서 연구단지 지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겼다는 진 전 구청장은 경선을 통한 후보자 선출을 촉구하며 총선 승리와 유성발전을 이끌 적임자임을 자임하고 있다.

이상민 의원이 내리 5선을 기록한 유성을 선거구는 이 의원이 국민의힘으로 갈 것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민주당에서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이경 당 상근부대변인, 정 전 대전시의원 등이 당내 고지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이 의원은 이미 지역의 국민의힘 정치인들에게 국민의힘으로 가면 어떻겠느냐는 의사를 여러 경로로 타진한 사실이 밝혀졌고,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대전 카이스트 행사에 함께함으로서 여당행을 위한 탈당을 가시화했다.

총선출마를 준비해 온 박철환 변호사는 이상민 의원의 입당 가시화 등 변수가 많아짐에 따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공천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출마의 뜻을 접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윤기 전 정의당 부대표는 출마가 가장 확실한 인물인데 진보정치를 대전에 소개하고 제 3정당의 존재를 시민들에게 각인시킨 그는 선거연합정당을 주창하며 정치 혁신과 약자를 위한 정치 실현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현 후보
이현 후보

박영순 의원(대덕구)의 선거구는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이 최근 지명직 당 최고위원에 취임한 가운데 당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황운하 의원에 이어 정청래 의원이 확실한 친명계 인사임을 보증(?)해 준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과 박영순 현역 의원간의 당내 공천 경쟁을 누구도 쉽사리 우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경호 후보
박경호 후보

국민의힘은 최근 박경호 변호사가 당협위원장을 맡아 뛰고 있는 가운데 전직 지역구 의원을 지낸 정용기 의원과, 박성효 전 대전시장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지만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는 설과 공직 사퇴시한까지는 알 수 없다는 관측이 공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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