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과 창의력의 극대화로 경쟁력 확보’

▲ 예술경영의 롤모델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이인권 대표. ⓒ한국시민기자협회
[온 국민이 기자인 한국시민기자협회] 문화의 시대가 시작되기 전에는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국립중앙극장이 한국의 대표적인 공립 공연장이었다.

운영방식은 예술의전당이 초창기 재단법인에서 2000년 특별법인체로 체계를 바꿨고, 세종문화회관은 1999년 독립법인체로, 국립극장은 2000년부터 민간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되었다.

21세기 이후 전국에 건립된 최신 복합아트센터를 포함하여 2백여 개의 문예회관이 각 지자체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하드웨어는 다 갖췄지만 운영의 핵심이 되는 예술경영의 소프트웨어는 아직 선진화와는 거리가 멀다.

문예회관 경영자의 임용기간이 평균 3년 정도이니 문화예술기관을 안정되게 발전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한 예로 예술의전당 26년 역사에 현재 14대 사장이 보임되어 있어 재임 기간이 평균 1.8년에 불과하다.

지방 시·군 문예회관의 관장들은 1~2년마다 공무원 순환보직으로 채워진다. 이런 한국의 공연장 운영 풍토에서 색다른 시스템을 도입하여 운영하는 아트센터가 있다. 바로 전북의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하 소리의전당)이다.

2011년 개관하면서 공적 지원은 하되 자율성을 최대로 부여하는 선진국의 ‘팔길이원칙(arm’s length principle)‘을 적용한 민간위탁제도를 도입하여 구축시킨 것.

이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소리의전당을 2003년 1월부터 이끌어오고 있는 최고경영자(CEO) 이인권 대표는 2~3년 마다 경영평가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속성이 취약한 민간위탁의 한계를 극복하고 안정된 자율경영시스템을 정착시켜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작년에 기네스 기록인증을 받기도 했다.

그동안 수차례 문화부장관상과 교육부장관상 수상, 그리고 5회 연속 광역자치단체 우수 경영평가를 받아 국내 최초 복합아트센터의 ‘성공적 민영화’의 기틀을 잡았다.

최소의 예산으로 최대의 효과를 달성하고 있는 소리의전당은 관료적 비효율을 최소화하며 민간의 효율화를 극대화시켜 ‘예술행정의 효율화'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그래서 문화예술시설의 민간위탁을 위해  전국의 여러 지자체에서 벤치마킹 차 내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소리의전당 이 대표는 “민간위탁의 장점을 최대로 살려 모범 민영화 아트센터로 자리잡은 것 같다. 상대적으로 관의 통제나 간섭으로부터 자율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간위탁이라도 오히려 지자체 직영이나 독립법인체보다도 더 복잡 계열화된 평가나 감독을 받아 시스템의 단선화가 필요하다”고 이 대표는 덧불였다. 

▲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주요 공연장 야경. ⓒ한국시민기자협회

그러나 민간위탁의 효율적 장점은 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계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문예회관의 시설 노후화와 첨단장비 유지관리의 소요가 점증하는데 비례하여 예산의 탄력성이 부족한 점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복합문화예술공간의 구조상 시설 장비 유지 관리비(C&M)의 수요를 적시에 충족시키는 데 민간위탁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 운영에서는 관 주도 경영에 비해 예산이 절감되는 효과를 얻고 있다. 

소리의전당은 올 한해 소리의 세계화를 위한 본격 사업을 펼친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 민영 기반 운영체계를 격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쌓아온 예술경영 노하우와 국내외 협력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2014년 목표를 ‘KISS’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KISS는 ‘Keep It Simpler & Smarter’를 뜻한다. 곧 ‘보다 효율적으로, 보다 창의적으로’라는 의미다. 이는 ‘경영의 효율화’와 ‘예술의 창의화’를 통해 창조경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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