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에게 외면받은 여당 16년 만에 '여소야대'

말도 많고 탈도 많던 4·13 총선이 끝났다. 與 122석, 더민주 123석, 국민의黨은 38석을 획득했다. 선거 전에도 많은 사건이 있었지만, 끝난 후에도 큰 파장을 일으킬 꺼라 예상된다.

전국적으로 보면 수도권 지역은 더민주가 우세를 보였고 호남권 지역은 국민의당이 과반수의 의석을 획득했다. 새누리당은 당초 180석 내외를 예상했던 김대표의 예상과 달리 야당에 패배했다. 선거 막바지에 비빔밥 회동과 읍소전략을 택했지만 한번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일여다야’ 라는 체계 속에 많은 전문가들은 여당의 압도적인 승리를 점쳤다. 이런 유리한 상황에서 패배했기에 더 뼈아프다. 새누리당은 당내에 친박과 비박으로 갈려 공천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임기 막바지에 친박 의원들로 구성된 여당과 함께 정치를 풀어나가려고 했던 박 대통령의 전략이 실패했다.

결국 김무성 대표가 옥쇄를 들고 부산으로 가는 일명 옥쇄파동을 일으켰다. 당의 취지에 맞지 않는 공천은 하지 못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 후 원유철 공동대표와 협상 후 사건은 일단락 지었지만 이미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위기감을 느낀 새누리당은 대국민 사죄와 함께 같이 비빔밥을 시식하는 등 통일된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하지만 진실성이 부족하다는 게 국민들의 생각이었다.

또한, 박대통령의 선거개입도 패배 요인으로 손꼽힌다. 박대통령은 불안정한 경제 상황과 불안정한 국제 정세를 야당의 탓으로 돌렸다. 여당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데도 야당 심판론을 주장했던 것이다.

당내로는 무리한 보복공천으로 인해 수많은 탈당을 야기했다. 자신이 이명박 정권 시절 당했던 걸 그대로 되풀이한 셈이다. 당 내외로 많은 문제점을 보인 여당은 국민의 심판을 피해갈수 없었다.

초상집 분위기의 여당과는 달리 야당은 축제 분위기다. 의석의 과반이상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더민주부터 살펴보자. 김종인 대표는 이번 선거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단단히 했다. 김대표의 리더쉽이 빛을 발한 것이다. 더민주는 안철수 대표의 탈당과 함께 위기론이 대두되었다. 위기감을 느낀 문재인 전 대표는 김종인 대표를 구원투수로 내세운다.당내에서도 지도자가 두 명인 셈이다.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김종인 대표는 당의 중심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올바른 판단력을 보였고, 문 전대표는 백의종군하며 전국을 누볐다. 문대표의 도움으로 더민주는 수도권의 많은 의석을 획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 전대표는 호남 주민들에게 자신이 호남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정계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호남의 표는 국민의당을 향했다. 대선을 생각하고 있는 문대표의 향후 행보는 아직 미지수다. 결과적으론 100석 이상을 차지한 더민주당은 이번 총선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분명히 했다.

국민의당 역시 선거 초반부터 많은 위기를 맞았다. 김대표의 야권 통합 제의로 인해 당내가 술렁인 것이다. 과거에도 총선 때만 되면 더 많은 득표를 위해 야권통합을 하는 경우가 2차례 있었다. 안대표의 선택은 ‘거절’ 이었다. 김승남 의원등 반발을 일으킨 후보들은 탈당했다.

이러한 위기에도 “광야에서 죽어도 좋다” 라 선언하며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다. 안대표를 중심으로 녹색 바람을 일으킨 국민의당은 예상의석 20석을 훌쩍 넘기는 성과를 거두었다.

비정상적인 공천과 국민을 기만한 새누리당은 의석을 과반수도 획득하지 못하는 상황을 발생시켰다. 20대 총선은 국민들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볼 수 있는 좋은 계기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더 이상 시대착오적인 정치를 하는 정당에게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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