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우작가 장순옥

장순옥 작가는 1978년, 남편인 박병희 조각가가 대학원 논문을 쓰기 위해 금동반가사유상 실측을 위해 찾은 국립박물관에 함께 갔다가 만난 토우가 자신의 인생이 되었다고 한다.

1981년 투박한 흙으로 빚은 이야기 첫 토우 개인전은 많은 사람에게 가슴속에 간직했던 따뜻한 고향의 향수와 옛날이야기 속 개구쟁이들의 정감을 느끼게 했다.

30회 토우현수막 책갈피
30회 토우현수막 책갈피

1993년 ‘모든 국민에게 문화를’이라는 문화체육부의 문화 운동이 시작되면서 1993년 대전문화원(현 중구문화원) 故 박동규 원장님은 토우강좌를 위한 토우 초대전을 열었다. 국내에서 처음 개설되는 토우강좌 기대감과 설렘으로 베란다 한쪽에 모여 있던 개구쟁이, 오누이, 소달구지, 장날, 오줌싸개, 원두막 등 전시장에 마음으로 빚은 토우를 펼쳤다. 장 작가는 초대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흙을 사랑하는 회원들과 흙을 만나 새롭게 사랑하는 기쁨으로 가슴이 따뜻해져 오는 이야기를 빚고 있다.

장순옥 작가는 흙으로 인물이나 동물, 집과 배 등의 형태를 만들어 불로 굽는 흙 인형 ‘토우(土偶)’를 주로 제작했다. 토우에 이야기를 담아 주제를 정하고, 시대를 투영한 배경을 나타내고 인물의 표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고심해 왔다.

이야기는 옛 고향의 풍경을 떠올리게 하고 주제는 우리나라의 전래동화를 이미지 한 것으로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와 같은 세계이다. 잊히고 잃어버린 우리 전통문화의 추억을 토우 작품으로 아이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그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최충규 구청장
최충규 구청장

토우와 만나는 기쁨,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즐거움, 흙으로 만드는 인생, 흙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삶을 염원하고 있다. 그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흙과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에 이미 마음은 고향으로 향하고 있다.

(글: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 명예 관장 토우(土偶)의 세계는 평화의 상징. 작가 장순옥 中)

토우전시회
토우전시회

장 작가는 대전 유성구 학하동에 있는 <구원선 신생원>에 ‘흙을 빚는 마을’이라는 테마로 토우 재능기부를 다녀 해마다 감사장과 기념품을 선물로 받았다. 몇 년 전에는 백야초 효소를 봉사자들에게 한 병씩 선물하기도 했다. 구원선 신생원에 근무하는 안태선 과장은 환우들과 함께 주변 산과 들, 텃밭, 둑에서 새싹을 캐고, 새순, 열매도 따 담았다고 했다. 환우들이 함께 채취하여 다듬고 씻으며 옛날 생각에 얼마나 웃고 행복했을까! 수고에 감사하고 가슴을 따뜻하게 했다. 그 후 장 작가는 백야초, 산야초 효능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산야초가 옛날부터 계절에 따라 음식으로 차로 자연이 주는 선물이라는 것을 잊고 살았다.

토우전시회
토우전시회

장 작가의 친정아버지는 전쟁 때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고 월남하시어 사업으로 대전에 터전을 잡고 마을 어른의 쉼터를 기증하며 베푸는 삶을 사셨는데, 장남이셨기에 60년 전 계족산 자락에 선산과 집 한 채를 마련하셨다.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시며 유산으로 받은 뒤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려고 텃밭에서 아카시아, 뽕나무, 두릅, 취나물 등 자연이 주는 선물도 나누었고, 따뜻한 시선으로 응원과 격려를 받아 계족산 자락에 오래전부터 꿈꾸던 ‘토우 정원’을 꾸렸다. 장순옥 작가는 이곳에서 슬픔과 기쁨을 흙으로 빚어 2022년에 ‘그리움을 흙으로 빚다’라는 <이음전>으로 지금 여기 있을 수 있게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올해 대덕구에서 마을공동체 활성화 ‘모이자’ 사업을 시작했는데, <토우 정원>에서 ‘아·토·맘(아름다운 손글씨 토우 맘에 담다)’이라는 공동체를 결성, 문화 활동 나눔을 시작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뜰에 토우 작품을 설치하고, 문살 위에는 에코백에 좋은 글귀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갈대 발 위 생일 달력에 글을 써서 설치하고, 장독 위에도 토우 작품을 전시하여 준비했다.

장순옥 토우작가와 최충규 대덕구청장
장순옥 토우작가와 최충규 대덕구청장

2023년 여름에는 아·토·맘 활동 보고 작품전과 함께 2018년 제29회 토우회전에 이은 <제30회 토우회전>을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토우 회원의 찬조 출품으로 전시된 작품전에 방문한 내빈, 그리고 바쁘신 중에도 최충규 대덕구청장의 지역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격려의 말씀을 통해 한 걸음 더 내딛게 된다.

생일 달력과 에코백
생일 달력과 에코백

토우 장순옥 작가는 따뜻한 마음과 일상이 행복한 시작이 되는 토우 정원이 되도록 가꿔 나가겠다는 다짐을 해본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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