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이면서도 알맞게 숙성된 중년 남녀의 사랑이야기 그려...

"김일성 사망을 정확히 예언해 화제가 되었던 『불바다』의 작가 노수민이 오랜만에 내놓은 중년의 사랑을 그린 장편 연애소설…"

오십대를 살아가는 수연, 영임, 필자 세 여인의 삶과 사랑을 통해, 누구나 한 번쯤 겪을 법한 중년의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묵직한 감동으로 마음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노수민 작가는 인간적이면서도 알맞게 숙성된 중년 남녀의 사랑과 인생을 이 특유의 절제되고 맛깔스러운 문장과 구성으로 소설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그 중년의 사랑 속에 우리의 삶이 있고 우리의 일상사가 있기 때문에 소설은 감동의 울림을 전해준다. 연하의 남편과 살고 있는 영화감독 수연, 첫사랑을 못 잊어 혼자 살면서 카페를 하는 영임, 남편의 외도를 알고 방황하다 사랑을 만난 평범한 주부 필자, 이 세 여자의 중년이어서 더욱 애절한 사랑이이야기가 물 흘러가듯이 읽힌다.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마음가짐과 상대를 배려하는 너그러운 마음이 밑자락에 은은하게 깔린 이 중년 사랑의 소설을 읽다 보면 사랑의 집착을 벗고 서로를 지켜주는 멋진 중년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소설에서 남편의 이야기도 아내의 이야기도 모두 들어 줄 수 있는 오랜 친구 같은 편안함을 만난다.

독자들은 이 소설을 통하여 중년 사랑의 끝은 진한 우정이라는 것과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속도감 있게 읽히는 연애의 흥미와 책을 덮을 때 느껴지는 울컥하는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손에 잡았다 하면 단숨에 읽히는 재미가 더위를 잊게 해준다. 휴가 가방 속에 한 권쯤 넣어 가면 좋을 책이다.

※ 작가 노수민은 부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1년 때 부모님을 따라 서울로 왔다. 경희대학교에 문예장학생으로 입학하면서 황순원, 조병화 선생님 밑에서 본격적인 문학 수업을 받았다. 중앙일보 문예대상에서 장편소설 ‘고독한 파수꾼’으로 수상하며 문단에 나섰다. 김일성 사망을 예언한 소설 ‘불바다’가 20일 만에 14만부를 돌파하는 쾌거를 거두었으며 일본 굴지의 출판사 광문사에서 ‘불바다’가 일본어로 번역되었다. ‘광대들의 들판에 비는 오지 않는다’로 1,000여명의 소설가가 주는 한국 소설문학상을 수상하여 중견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 소설가협회의 감사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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