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진척 지지부진에 매립지는 돌밭...올 농사 걱정에 한숨만!

강원 영월강변저류지 조성공사(한강살리기 17공구) 현장에서 반출되는 토사로 매립한 농지가 온통 돌밭이며 배수로 등이 없어 농민들이 강원도에 농사 준비를 할 수 있게 도와 달라는 등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2일 현재 강원도 홈페이지 민원 게시판에는 영월 남면 북쌍리와 창원리 등의 농민들이 농지매립 공사가 지지부진하고 그나마 매립한 농지는 온통 돌밭이라는 내용을 담은 민원을 내놓고 있다.

▲ 신 모씨가 사진촬영 한 매립 완료한 자신의 농지
신 모씨(남면 북쌍리)는 4월 26, 30일 민원을 통해 “밭 앞쪽으로는 매립이 되어 언덕처럼 높아져 있고 제대로 매립이 되지 않아 비가 오면 밭이 물웅덩이처럼 물이 고이게 되는 상황에 처해있다”며 “비가 그다지 많이 오지 않아서 그렇지 장마때나 비가 많이 왔을 시에는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 신 모씨는 약간의 비에도 배수로가 없어 농지에 물이 고인다고 주장하고 있다(사진=신 모씨 제공)
이어 그는 “시공사인 한라건설은 밭에 흙을 메우기는커녕 수로공사도 하지 않고 있으며 흙이라고 퍼다 부은 것이 온통 돌밭”이라고 밝히면서 “한라건설의 나몰라식 공사 피해는 온전히 농민들의 피해로 돌아온다”고 개탄했다.

또한 김 모씨(남면 창원리) 역시 4월 26일 민원을 통해 “현재까지 농지매립이 완료되지 않고 있어 생업을 위한 경작이 불가하다”며 “2011년 말 겨울공사 마감 때 해당농지에 복토를 했으나 흙보다 돌이 많아 명백히 공사의 마감을 위한 사토이지 농지의 복토라고 볼 수 없어 현재 해당 농지를 경작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 김 모씨가 지난 3월 22일 한라건설이 매립 완료한 농지를 사진촬영 한 것으로 돌밭에 가깝다.
그는 또 “지주들은 지난 3월 15일에 사토한 해당농지를 복구해 영농하기 위해 자비로 포크레인을 임대하여 공사를 했으나 도저히 시간과 비용이 충당될 수 없음을 알고 3월 22일 시공사 현장사무실을 방문해 해당농지의 복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 후 한 달 여가 지난 4월 26일 현재 해당농지에는 약 덤프 20대분의 흙을 추가로 부은 상태이며, 이마저도 토질의 상태가 좋지 않으므로 복구 시간이 늦어져 올해의 영농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 김 모씨가 지난 4월 26일 한라건설이 추가로 매립 완료한 농지를 사진촬영 한 것으로 ‘돌 반 흙 반’이다.
이와 함께 그는 “농지 소유주인 노부부는 약 20일간 인력으로 밭의 돌을 골라냈으며 이식하기 위한 산나물 모종의 노화로 모종을 버리는 등 농민의 고통이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영월군 남면 북쌍1리 농지매립지 추진위원회 주민대표 우 모씨는 4월 30일 민원을 통해 “한라건설이 최초 공사기간을 2010년 9월 8일부터 2011년 4월 20일까지 마무리하기로 되었으나 이뤄지지 않아 2011년 6월 30일까지 공사기간을 연장해 마무리하기로 했지만 이 역시도 이루어 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우 모씨에 따르면 마을 주민들은 공사기간 중 어느 정도의 농사를 포기하면서 마무리되기만을 기다려 왔지만 계속해서 공사가 지연돼 지난 2011년 9월 13일 영월군청 회의실에서 북쌍1리 농지매립지 사업 관련 공청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한라건설 영월현장 이태진 공무차장, 영월군 박선규 군수외 4대강사업담당, 북쌍1리 추진위원 대표 우수명외 20명 등 이해관계 당사자들이 모여 2011년 11월 30일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기로 협의했다.

특히 기존과 동일하게 농로 및 농수로 설치, 농사가 가능할 수 있게 돌 고르기 작업, 재방의 높이 및 폭에 대한 사항, 매립 높이에 대한 사항, 측량 사항, 기존 가드레일설치 사항, 공사완료하지 못할시 농사피해에 대한 보상 문제 등에 대해 협의가 이뤄졌다.

그러나 우 모씨는 “현재까지 공청회 협의내용들이 제대로 마무리 되지 않고 있으며 북쌍1리 농민들은 2011, 2012년 2년에 걸쳐 생계를 이어가는 농사를 짓지 못하는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우 모씨는 북쌍 1리 농지매립지 공사에 대한 인허가 및 추진내용, 농지매립지 공사에 대한 공사 관련 도면 및 자료, 농지매립지 공사에 대한 하청 내용, 농지매립지 공사 최종 감독 책임자 등의 자료 공개를 요청한 상태이다.

따라서 강원 영월군 남면 북쌍리, 창원리 일대 농지매립 공사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국토해양부 및 강원도가 함께 추진하는 영월강변저류지 조성공사(한강살리기 17공구) 현장에서 반출한 토사로 이뤄지거나 이미 매립 완료된 농지가 돌밭이 된 터라 향후 강원도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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