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고무신

김선남

 

5일 장날 엄마가 사주신 검정 고무신

키가 빨리 자란다고

한 치 큰 고무신을 사 주셨다

온통 새까만 검정 고무신을

 

비 오는 날이면

더 미끄러워진 검정 고무신은

작은 내 발을 자꾸 벗어나

내 걸음 뒤로 자꾸만 자빠지고

진흙에 빠지면

부끄러운 듯 온 몸을 숨어 버렸다

 

친구들과 내 검정 고무신이 섞인다고

엄마가 재치있게

하아얀 실로 표시를 해 주셨고

몇 일 지나지 않아

하아얀 실 표시는 유행이 되었다

 

아득히 70년이 다 되어가는

호롱불 켜고 살던 때의 추억이지만

가끔은 검정 고무신을 신고

메뚜기를 잡으러 논뚝위를 달린다

신나게 뛰다 깨어보면 꿈이다

 

김정선 행코 책임교수, 김선남 행코 책임교수(좌로부터)

<시인 소개>

청하문학 전 이사, 대전청하문학 전 회장(2~3대), 행코문학회 시분과위원장인 시인 김선남은 서울대학교 평생교육강사 인큐베이팅 심화과정을 수료하였고, 대전의료소년원 24년차 선교목사로서 청소년 사역을 진행중이다. 법무부장관 표창, 국제웰빙대상 수상, 모범시민 표창, 성민대학교 총장상 등을 수상하였고, 애터미대전필센터 센터장으로서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고 있으며, 국제웰빙전문가협회 행복 코디네이터 책임교수로 활동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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