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는 관직을 독차지한 문관과 무관인 양반과 중인의 지배층, 상민과 천민의 피지배층으로 구분된 엄격한 신분사회였다. 중인은 행정이나 기술관직에서 양반의 실무를 보좌하였고, 상민은 농업이나 상공업 등의 활동을 통해 세금을 내고 병역의 의무를 져야했다. 천민은 무당이나 백정이나 노비로 구성되었고 그 중에서  특히 노비는 노비문서로 관리되었고 마치 소돼지처럼 매매나 증여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이처럼 엄격한 신분사회에서도 돈으로 신분세탁을 하는 경우가 간혹 있었는데, 어느 날 천민출신이었다가 중인으로 둔갑한 사람이 푸줏간을 방문해서 천민인 백정에게 고기를 내 놓으라고 거드럼을 피우면서 말했다. "야 돌쇠놈아! 고기 두근만 팔거라."라고 말이다. 아무 말없이 백정은 고기를 두근 잘라서 새끼줄로 묶어 전해 주었다.

그와 동시에 마을에서 존경받던 중인인 김진사가 푸줏간에 와서 이렇게 말했다. "여보게 돌쇠! 고기 두근만 팔수 있는가?" 그러자 백정은 고기 세근을 뚝 잘라 새끼줄로 묶어 주었다.

이 장면을 본 가짜 중인은 이렇게 말했다. "이놈아! 왜 고기를 저사람보다 나에게는 적게 주는거야?" 그러자 돌쇠는 이렇게 말했다. "앞에 고기는 돌쇠놈이 판 것이고, 뒤의 고기는 돌쇠가 팔았을 뿐입니다요."

사람은 살아가면서 셀 수 없이 수없는 말을 하며 산다. 결국 사람은 말로서 먹고 산다는 말이다. 그런데 말을 잘 하면 인생살이가 활짝 펴진다. 지금까지 총에 맞아 죽은 사람보다 혀에서 나오는 잘못된 말에 맞아 자살한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한다. 힘센 곰은 쓸개를 자랑하다가 죽고, 힘센 사람은 혀를 잘 못 놀려 죽는다는 말이 있다. 그러니 올챙이 시절을 잊어 자만하지 말고 오늘 하루도 조심스럽게 말하며 더 잘 살아가도록 하자.

<글> 김용진 교수, 전)한남대학교 철학과 강의교수, 국제웰빙전문가협회 협회장, 행코교수단 단장, 한국행복학회 학회장, 행복 코디네이터 창시자, '뉴스포털1'과 '한국공보뉴스'의 칼럼니스트로서 국제웰빙전문가협회 부설연구소인 한국행복학회를 통해 투 트랙(대학교에 행복교과목 또는 행복관련학과 개설 등을 지원하다가 행복대학교를 설립하는 것, 행복서포터즈 운동과 연계된 마을리더 행복멘토 직무교육 의무화 입법 추진)을 차근차근 행코 책임교수들과 진행해 가는 중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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