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들에게 맨발의 성자로 잘 알려진 선다 싱(Sundar Singh)'이 동료와 함께 폭설이 난무하는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가고 있었다. 이들이 힘들게 올라가던 중에 눈밭에 쓰러져 죽어가는 노인을 발견하였다. 그 순간 선다 싱은 노인을 들쳐업고 가자고 제안했지만, 동료는 그러다가는 같이 죽는다며 혼자 휑하니 가 버렸다.

선다 싱은 홀로 죽어가는 노인을 등에 업고 산맥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길은 미끄럽고 날씨가 매섭게 추웠지만 선다 싱은 노인을 포기하지 않고 빙판 위를 엎어지고 넘어지며 걸음을 옮겼다. 그러다 보니 선다 싱은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고, 선다 싱의 뜨거운 체온으로 죽어가던 노인이 의식을 회복했다. 이후에 선다 싱과 노인은 즐겁게 대화를 나누며 산맥을 넘어가다가 길에서 얼어죽은 한 사람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이들이 발견한 사람은 다름 아닌 선다 싱을 떠나 앞서갔던 동료였기 때문이었다. 혼자 살려고 앞서 가다가 그만 자신의 체온으로는 엄동설한을 이기지 못하고 얼어죽고 말았던 것이다. 한자로 사람은 '人'으로 표현한다. 그것은 등을 맞대고 함께 버텨야만 살 수 있는 존재를 의미한다. 등을 기대고 살아가야 하는 존재가 사람이라는 것이다.

훗날 선다 싱은 '인생에서 가장 위험할 때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인생에서 가장 위험할 때는 내가 지고 갈 짐이 없을 때이다'라고 말이다. 선다 싱의 충고는 현대인들에게 의미심장한 교훈을 안겨준다. 이 세상에는 자신이 한 약속과 자신이 감당해야 할 의무와 책임 등을 헌신짝처럼 저버리고 자기 편한대로 사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래서 이렇게 얄팍하게 살아가는 무책임한 사람들 때문에 세상은 무질서해지고 혼돈에 빠지는 것이다.

망망대해를 항해하려고 항구를 떠나는 배는 빈배로 떠나지 않는다. 오히려 짐만 아니라 배의 밑바닥에 물을 가득 채우고 떠난다. 그것을 우리는 바닥짐(Ballast)라고 한다. 바닥짐이 충분하지 않은 배는 풍랑에 뒤집어져 바다속으로 가라앉고 말기 때문이다. 바닥짐을 싫어하는 사람은 행복의 대열에서 이탈하는 것이다. 우리가 짊어지는 바닥짐으로 인해서 내 인생이 좌초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음을 기억하라. 오늘도 내게 주어진 바닥짐을 즐겁게 즐기며 동료와 함께 인생길을 떠나가자. 행복 코디네이터는 우리 모두가 그렇게 바닥짐을 지고 함께 콧노래를 부르며 동행하기를 기대한다.

 

<글> 김용진 교수, 전)한남대학교 철학과 강의교수, 국제웰빙전문가협회 협회장, 행코교수단 단장, 한국행복학회 학회장, 행복 코디네이터 창시자, 유튜브 '인생이모작 행복 코디네이터' 크리에이터, 한국공보뉴스 칼럼니스트로서 국제웰빙전문가협회를 통해 행복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투 트랙(대학교에 행복교과목 또는 행복관련학과 개설 등 지원, 마을리더 행복멘토 직무교육 의무화 입법 추진)을 실현해 가는 중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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