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더 이상의 변화를 거부하고 우물안 개구리처럼 `고착상태(fixation)'에 빠져 그럭저럭 목숨을 연명하는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 고착상태는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용어로서, 마치 성인이 되어서도 손가락을 빤다거나 하는 등과 같이 미성숙한 습관을 통해 편안함을 느끼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을 의미한다.

찰스 슐츠의 만화 `피너츠'에 보면 항상 담요 한 장을 들고 돌아다니는 라이너스라는 아이가 등장한다. 이 아이는 그 담요을 갖고 있어야 안정감을 느낀다. 이런 경우가 고착상태에 해당한다. 라이너스의 이 모습을 본 어떤 지인이 물었다. "라이너스! 너는 왜 그 담요를 끌어 안고 다니는거냐? 나이가 들어서 어른이 되어서도 그 담요를 끌어 안고 다닐거냐?"

그러자 라이너스는 이렇게 대답했다. "네! 물론이지요. 저는 담요가 없으면 마음이 불안해져요. 담요로 두툼한 외투를 만들어 입더라도 꼭 갖고 다닐거에요."

라이너스가 보여준 고착상태 현상이 혹시 당신에게는 없는가? 병아리가 다시 부화되기 전의 계란 상태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것처럼, 가정이나 사회생활에서 늘 누군가가 끌어주기를 바란다면 당신은 고착상태에 있는 미성숙한 사람이다. 어미새가 탁란을 하고 알을 부화시킨후 일정기간 열심히 먹이를 물어다 먹이지만, 기간이 지나면 더 이상 먹이를 물어다 울부짖는 새끼의 입에 넣어주지 않는다. 더 이상의 노력은 새끼들 모두를 앉은뱅이로 만들고 말기 때문이다.

'작심 삼일'이라는 말을 듣는 사람이라면 고착상태에 해당한다고 보아도 좋다. 만일 당신이 신년 초에 결정했던 어떤 결심을 한 달이 지난 지금 혹시 놓치거나 포기하고 있지는 않는가? 만약에 그렇다면 당신은 고착상태로 자신을 방임하는 중이다. 더 엄밀히 말하자면 함량미달의 인생길 방랑자의 대열에 들어서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런데 매우 안타깝게도 인생경영이라는 차원에서 평가해보면 고착상태에 해당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이들의 특징은 자신이 맺은 약속이행이나 조직의 어떤 룰은 시일이 지나면 너무 가볍게 잊거나 무시하거나 이행치 않으면서도, 자신의 권리만 추구하고 결과에 대해 불평하거나 섭섭해 한다는 점이다. 나는 안타깝게도 저 멀리에서가 아니라 국제웰빙전문가협회에서 실제로 그런 경험을 적지 않게 하였다. 

그래서 말이다. 행복멘토가 되고자 한다면 못된 버릇인 고착상태라는 질경이 뿌리를 당신 인생에서 뽑아 버려야 한다. 우리의 삶은 날마다가 신의 선물이다. 행복하려면 날마다 나 스스로를 성찰하고 혁신하고 우일신해야만 한다. 행복한 삶은 유아틱한 고착상태를 벗어나 자신이 할 책무를 든든히 잘 감당하는 그런 성숙한 삶을 잘 살아가는 사람에게 다가오는 법이다.

 

<글> 김용진 교수, 전)한남대학교 철학과 강의교수, 국제웰빙전문가협회 협회장, 행코교수단 단장, 한국행복학회 학회장, 행복 코디네이터 창시자, 유튜브 '인생이모작 행복 코디네이터' 크리에이터, 한국공보뉴스 칼럼니스트로서 국제웰빙전문가협회를 통해 행복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투 트랙(대학교에 행복교과목 또는 행복관련학과 개설 등 지원, 마을리더 행복멘토 직무교육 의무화 입법 추진)을 실현해 가는 중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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