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크루즈 숙박,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게임체인저’ 될까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추진 과정에서 새만금 크루즈를 활용한 ‘해상 숙박 대안’이 핵심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규모 국제행사에서 반복돼 온 숙박난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지역 해양관광 산업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특별자치도는 25일 “IOC 가이드라인이 요구하는 일정 규모의 숙박시설 확보를 위해 새만금 신항만을 활용한 크루즈 숙박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크루즈 한 척은 1,000~3,000명 수준의 수용 능력을 갖춰 단기간에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 경제성·환경성 모두 잡는 ‘해상 숙박’
크루즈 활용은 호텔 신축 대비 비용 부담이 현저히 적고, 대회 종료 후 유지·철거 비용도 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경제성이 높다. 토지 훼손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 대회 실현에도 유리하며, 행사가 끝난 뒤 활용도가 떨어지는 숙박시설이 지역경제에 부담으로 남는 문제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 크루즈 관광 효과도 뚜렷
최근 열린 ‘새만금 신항만 크루즈 활성화 및 국제 크루즈터미널 조성 연구용역’ 중간보고에 따르면 크루즈 관광객 1인당 평균 소비액은 약 96달러로 나타났다. 2,000명 탑승 선박이 연 10회 기항할 경우 직접 지출만 약 27억 원, 간접효과까지 포함하면 약 100억 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림픽 기간 코스타 세레나호와 같은 10만 톤급 크루즈 2척을 유치할 경우, 1인 1실 기준 약 2,000~3,000명 규모의 숙박 공급이 가능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 천혜의 관광 자원과 개선된 접근성
고군산군도·부안 채석강·고창 갯벌 등 인근 해양·생태 관광지뿐 아니라 익산 미륵사지,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등 문화자원도 풍부해 크루즈 관광 코스 구성도 용이하다. 여기에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개통으로 대회 경기장까지 이동 시간도 크게 단축됐다.
■ 국제 행사에서도 이미 검증된 방식
대규모 국제행사에 크루즈를 숙박시설로 활용한 사례는 이미 풍부하다.
경주 APEC 정상회의: 선상호텔 2척 운영
2016 리우 올림픽: 항만에 크루즈 2척 정박
2022 카타르 월드컵: 도하항에 3척의 크루즈호텔 운영(1만 객실 공급)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선수촌 대체 수단으로 크루즈 도입 추진
■ 아시아 크루즈 허브 가능성도
새만금 신항만은 중국·홍콩·대만 등 동아시아 주요 크루즈 기항지와 지리적으로 인접해 향후 크루즈 네트워크 확대도 용이하다. 특히 중국 주요 선사인 아도라 크루즈·블루드림 크루즈와 협력할 경우, 올림픽 이후에도 정기 기항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새만금개발청은 글로벌 해운서비스기업 ‘월렘 그룹’과 MOU를 체결했다. 월렘 그룹은 국제 크루즈 기항지 운영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새만금의 크루즈 유치 활동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2026년 개장, 22만 톤급 크루즈 접안 가능
새만금 신항만은 2026년 2개 선석 운영을 시작으로 2035년까지 총 6개 선석을 확충한다. 선석 길이 430m·수심 14m로 조성돼 22만 톤급 초대형 크루즈선 접안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두 운영사도 이미 선정되어 선박 입항 지원 체계가 갖춰지면서 크루즈 유치에 속도가 붙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새만금 크루즈 활용은 올림픽 유치를 넘어 서해안 크루즈 허브 구축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친환경·스마트 대회 실현, 지역 해양관광 활성화, 국제 관광산업 도약 등 다층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전북특별자치도 뉴스룸 보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