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대신 버섯을 먹자

예부터 의식동원(醫食同源)은 일반적 상식이었다. 이는 의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뜻으로, 극단적인 식도락의 출발점을 이르는 말이다.

사람은 살기 위해서 먹는다. 그러나 사람은 단지 먹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먹는 가운데에서 즐거움을 찾고자 한다. 이것이 바로 식도락(食道樂)의 개념이다.

그리고 여기에다 보신(補身)과 장수(長壽)를 더 해 '의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관념을 탄생시킨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대둔산의 초겨울 풍경을 가슴으로 만나면서 흡사 대통령처럼 맛난 음식을 융숭하게 대접받는 곳이 있다기에 찾았다.

충남 금산군 진산면 청림동로 40(행정리 91-2)에 위치한 [청림골]이다. 청림골에서 맛볼 수 있는 진미(珍味)는 차고 넘친다. 대표적 건강 음식인 능이버섯 전골을 필두로 능이버섯 오리백숙과 능이버섯 닭백숙 또한 진작부터 식도락가들을 매료시켰다.

더덕구이 정식은 특유의 쌉싸래하면서도 단맛이 일품인 더덕이 입에 들어오는 순간, 대둔산의 정기와 품격을 뛰어넘어 행복감까지 동시에 마치 쓰나미처럼 들이닥치는 느낌이다.

오리 전골과 닭볶음탕, 청국장 정식과 능이 정식, 능이버섯 비빔밥과 능이버섯 해장국, 능이버섯 칼국수 또한 술을 극도로 사랑하는 민족의 쓰린 속까지 금세 위로해주는 착한 음식이다.

건강식의 대표주자로 잘 알려진 능이버섯은 살찌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더욱더 인기다. 그래서 “고기 대신 버섯을 먹어라”는 말도 있는 것이다.

특유의 향까지 독특한 능이버섯은 저칼로리로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능이버섯에 많이 들어 있는 비타민과 무기질은 섬유소와 수분이 풍부해서 포만감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능이버섯은 한방에서도 혈액을 맑게 하고 심신을 안정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단백질 분해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육류를 먹고 체했을 때도 효과가 크다.

풍광이 뛰어난 대둔산 태고사(太古寺) 초입에 위치한 [청림골]의 주인장 김홍석 대표는 ‘삶터를 가꾸고 공동체를 이루며 사랑을 키우는’ 금산군 마을 만들기 지원센터에서 마을 해설사로도 명망이 높다.

기왕지사 [청림골]까지 와서 맛난 음식으로 ‘의식동원’까지 도모했다면 응당 태고사도 찾고 볼 일이다.

‘한국 8경’의 하나로 금강이라 일컫는 대둔산의 암봉인 마천대 아래 해발고도 878m의 능선에 있는 태고사는 신라 신문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절이다. 6 25 한국전쟁 때 화재로 소실되어 절터만 남았는데 1976년에 복원하였다.

원효대사가 태고사 절터를 찾고 기뻐서 3일 동안 춤을 추었다고 하며, 만해 한용운 또한 태고사 전망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극찬했다고 한다.

[청림골]은 지난 2009년 전 노무현 대통령께서 간담회를 하신 장소로도 소문이 짜한 집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대통령께서도 다녀가신 집’으로 입소문이 파다한 전통 토속 음식점 청림골 인근에는 산자수명(山紫水明)의 ‘행정 저수지’와 ‘에딘버러 CC’까지 있어 연중무휴 관광객과 골퍼들의 발걸음까지 분주하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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