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유희와 시점이 돋보이는 '언어를 디자인하라'
대한민국 국군부대 도서관 진중문고에 선정되다

진중문고는 대한민국 국군의 부대 도서관에 비치하는 책들을 말한다. 생활관에는 무료한 군 생활을 달래줄 책, 실질적으로 다양한 도서들이 구비되어 있다

▲ 사진 출처 :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 인스타그램 @knowledge_ecologist
▲ 사진 출처 :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 인스타그램 @knowledge_ecologist

이 책의 관전포인트는 유영만 교수 특유의 언어유희다. 한 단어에서 파생되는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나온다. 앎은 상처이자 생채기라고 말한다. 어쩌면 우리 뇌세포에 가지치기를 더하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닐까? 다른 관전포인트는 시점에 따라서 언어가 달라진다. 농경의 언어, 용접의 언어, 고시언어, 교육의 언어로 바뀐다. 이 언어의 키워드만 따라가면 유영만 교수의 일대기를 알 수 있다. 43쪽의 ''이라는 단어가 주는 서글픔과 그리움이 크다. “글쓰기는 살아온 삶과 앞으로 살아갈 삶을 인도하고 안내한다.”고 말한다.

책을 읽어본 사람들의 사례로는 필자가 클럽장을 맡고 있는 북클럽이 있다. 이름은 동서남북이다. 코로나19로 온라인 ZOOM으로 만난다. 전국과 해외에서 걷기, 책 읽기를 하는 만보줍깅 ESG 커뮤니티에 소속된 북클럽이다. 모임 때 가장 재미있게 나눈 발제는 143쪽에 나오는 꼰대의 언어와 리더의 언어였다. 각자의 삶, 직장 생활에서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눴다. 'A는 B이다.'라는 은유사전으로 나만의 문장을 만들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요즘인데 참 많이 힘들다. 내 안에 교만의 언어가 있었고 틀에 박힌 나를 밖으로 끄집어 내지 않았다는 것을 <언어를 디자인하라>라는 책을 통해 알았다. 익숙함을 계속 좇아가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한계를 느낀 지금 이 순간, 내가 가지고 있던 펜을 바꾸어 써야 할 시점이다.

"일에서나 삶에서나 무언가 한계를 느끼고 있다면, 바로 칼을 바꿔야 할 시점이다. 지금 여러분의 언어에 한계가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중략) 새로운 칼을 쥐면 더 수준 높은 사고를 하게 된다. (313)

현재 유영만 교수는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교수이고 저서로는 <부자의 1원칙, 몸에 투자하라>, <책 쓰기는 애쓰기다>, <폼 잡지 말고 플랫폼 잡아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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