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도둑 + 술 도둑 아실랑가 몰라

오래전 소문난 관광지에서 호텔 지배인으로 근무했다. 최고의 호황기였기에 주말에는 정오만 넘겨도 객실이 모두 찼다. 손님은 신혼부부가 주를 이뤘다. “제발 방 좀 하나 만들어 주세요!”라는 신혼부부의 하소연이 줄을 섰다.

지금과 달리 예전에는 하룻밤 자고 가는 손님이 많았다. 관광지든 아니든 간에 중요한 건 손님이 하루를 자고 가느냐, 아니냐가 방점이다. 여행의 경우, 최소한 1박 2일은 되어야 매출이 증가한다는 건 상식이다.

그래야 저녁 식사에 마음 놓고 술도 거나하게 마실 수 있다. 노래방에 가서 모처럼 악을 바락바락

써가며 유행가 몇 곡을 부르면 스트레스까지 저만치 달아난다. 식사에서 숙박까지 원스톱 서비스(one stop service)가 되는 [장항 조개구이 포차 & 솔밭펜션]을 지난 주말에 찾았다.

필자가 홍보이사와 감사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문화교류협회와 대전중구문인협회가 12월 3~4일 양일간 거기서 시상식 및 세미나를 가졌기 때문이다.

[장항 조개구이 포차 & 솔밭펜션]의 압권은 야외에서도 맛난 해산물과 식사까지 가능하다는 점이다. 비닐로 튼튼하게 포장된 시설이어서 전혀 춥지 않다. 외려 그 안에서 음식과 술을 나누다 보면 땀이 날 지경이다.

강우성 대표의 독창적 아이디어가 새삼 돋보이는 대목이다. 숙박까지 가능한 [장항 조개구이 포차 & 솔밭펜션]의 차림표는 서천 바다 근방답게 그야말로 산해진미(山海珍味)를 자랑한다.

홍합탕을 필두로 석굴, 새우찜, 새우구이, 생선 매운탕, 갑오징어. 아귀탕, 우럭탕, 아나고탕에 해물칼국수도 그 맛이 기가 막힌다. 전날 과음이나 심지어 폭음으로 인해 속이 아파서 죽을 지경인 주당도 이 집에서 해물칼국수를 먹으면 금세 속이 뻥 뚫린다.

과음한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숙취(宿醉)라는 못된 친구다. 사람마다 증상과 정도가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두통이나 소화불량 등을 호소하기 마련이다.

특히 두통의 경우, 어떤 방법으로도 해결되지 않는다. 그래서 ‘푹 자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럼 음주 후 머리가 아픈 이유는 대체 뭘까? 전날 함부로 들이켠 알코올 속에 답이 있다.

알코올 속에는 술을 마신 후 체내에서 분해되는 알코올의 중간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라는 성분이 있다. 우리 몸은 아세트알데히드를 해독하기 위해 혈관을 확장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머릿속 혈관 또한 확장돼 두통을 유발한다.

이 성분에는 독성이 있어 메슥거림과 구토를 유발하기도 한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술을 마셨을 때 얼굴이 빨개지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술의 주성분인 에탄올은 체내에 흡수된 후 알코올 분해효소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로 바뀐다.

이후 알데히드 분해효소에 의해 또 다시 ‘아세트산’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이때 알데히드 분해효소가 부족하거나 활성이 약한 사람은 독성물질을 배출하기 위해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모세혈관이 다른 곳보다 많이 분포된 얼굴이 특히 빨개진다.

아세트알데히드가 몸에 축적되면 ‘급성 알데히드 독성’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기 위해서는 아스파라긴산, 메티오닌, 글루타치온, 카테킨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는 게 좋다.

아스파라긴산은 콩나물에, 메티오닌은 북어에 많이 들어있다. 콩나물국, 북엇국이 대표적인 해장 음식으로 여겨지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이 밖에 카테킨이 포함된 녹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다만, 숙취가 심해 음식이나 음료를 먹기 힘들다면, 우선 미지근한 물을 마셔 배변 활동을 원활히 하도록 한다.(참고: <헬스조선> 2021년 3월 6일 자 인용)

아무튼 [장항 조개구이 포차 & 솔밭펜션]의 모든 음식은 정말이지 밥도둑 + 술 도둑이다. 충남 서천군 장항읍 산단대로 34번길 46에 위치하며 전화는 (041) 957-9292다.

저작권자 © 한국시민기자협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