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춤을 계승 발전시켜 온 윤미라무용단(윤미라 예술감독)은 지난 27일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전통춤을 재해석하여 전통의 미래라는 주제로 신(新)전통춤인 무악지우(舞樂之友)를 선보였다.

2022년 서울문화재단에서 공모한 예술창작활동지원으로 선정된 무악지우는 윤미라(경희대학교 무용학부 교수) 예술감독은 인사말에서 “춤과 긴밀한 연관이 있는 악기(무구)의 쓰임새와 춤과의 조화를 표현한 작품이기에 무악지우라고 했다”며 “신전통화의 단계별 변이형태 순서를 통해 전통의 미래를 가늠해 보려했다”고 말했다. 윤미라 예술감독은 이동안, 최희선, 김말애를 사사(師事)했고 현재 이동안진쇠춤 보존회 회장, 달구벌입춤 보존회 회장, 사)한국기무치유협회 이사장, 윤미라무용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신전통춤은 우리의 고풍스러운 전통춤에 현대성인 변형과 재해석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낸 현 시대의 춤을 말한다. 봉정민(2019)의 연구논문에 의하면 신전통춤은 1960년대 이후 한국창작무용의 새로운 형식들 이후에 나타난 현상으로 특히 무대구도, 홀 춤의 군무화 등의 안무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오늘 발표된 신전통춤 무악지우는 기존에 전통춤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완전히 해소하는 새로운 방식의 느낌을 전달해주었다. 예를 들면 전체적으로 비트가 빠른 리듬의 음악에 맞춰 무구를 이용한 무용수들의 스타카토(staccato)적인 군무는 기존의 전통춤과는 완전히 구별되면서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특히 월하무현금에서 무용수(이홍재)는 한복이 아닌 양복을 입고 나와 신전통춤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약 5분간의 독무(1인무)는 무대를 장악하고도 남은 힘과 시선이었다. 마지막의 장고춤은 18명의 무용수가 한 치의 흔들림과 이탈이 없이 역동성과 섬세함이 돋보였고 다양한 도열형식의 변화는 스펙타클(spectacle)까지 하여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다. 가히 전통춤의 컨템포러리적인 재해석이라고 볼 수 있다.

공연의 구성은 고려시대 팔관회 때부터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태평무, 경사가 있어 향연을 베풀 때 쇠를 들고 추는 진쇠춤, 타악기인 향발을 들고 왕을 송축하는 향발무, 신선사상을 기반한 도교적인 분위기로 재창작된 무악지선(舞樂之仙), 거문고를 여인으로 의인화하여 은유적인 무대의 신전통춤인 월하무현금(月下無絃琴), 여인들이 달을 형상화한 소고를 들고 달의 이미지를 다양한 구도의 변화로 표현한 소고춤, 18인의 무용수가 도열형식의 구도의 변화와 현대적이면서 한국적인 의상으로 신전통화의 지향점을 제시한 장고춤으로 되었다.

윤미라 예술감독은 앞으로도 문헌과 구술 자료, 고서화 등의 고증에 의한 복원을 통해 더 많은 신전통춤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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