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과제
혼밥의 시대

아내 말 믿으면 개고생한다?
아내 말 믿으면 개고생한다?

1-1. 초보 운전자는 누구나 집중한다.

가정에서 아내에게 기를 펴지 못하고 지내는 남편은 밖에서도 굽실거리며 쩔쩔매게 된다. - 워싱턴 어빙

이 아름다운 지구에 태어난 우리는 이곳에서의 삶은 처음으로 사는 사람들이다. 이 책을 보고 계신 나의 독자님들과 작가인 나 자신 그리고 주위의 모든 우리들이라는 인간은 처음 울면서 지구의 땅에 첫걸음을 내디뎠고 찬란한 태양의 햇빛을 맞이하였다. 인간은 누구나 그 이전이 나 그 이후에도 없는 하나의 유일무이(唯一無二)의 보석으로 지구라는 행성에서의 삶의 역사 한 부분이다.

“인생은 짧고 다시 되돌릴 수도 없다. 우리는 삶의 순간순간 존재의 경이로움에 놀라며 삶의 의미를 맛볼 수 있다. 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 들인가?”라고 시인 소로는 말했듯이 그러한 삶 속에 전 세계 그 어느 나라에서 살아가더라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운전면허증은 필 수인 시대이다. 이 운전면허를 갓 딴 사람 또는 운전면허가 있어도 운전 경험이 없는 장롱면허로 운전을 시작한 사람을 통틀어 우리는 ‘초보 운전자’라고 칭한다. 초보 운전자와 우리네 인간들 삶의 모습은 보는 각도에 따라 조금씩 다를 뿐, 똑같은 점이 많다는 것을 살아가면서 문득문득 느낀다.

누구라도 이 지구에서의 삶은 처음이기에 불안 속에 망설이고 수시 로 실수를 하는 인간의 삶 ‘초보 인생’과 ‘초보 운전자’는 같은 입장이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지금부터라도 도로에서나 인생 삶에서 조금씩 양보하는 ‘성숙한 베스트 드라이버’와 ‘멋진 인생’을 살아보자고 기원하면서 그 모습을 살펴본다.

초보 운전자 그들이 도로에 나와서 불안한 마 음을 조금이나마 줄여 보고자 차량 뒤 또는 앞 유리에 붙인 초보운전 스 티커를 살펴보면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문구 유형을 대별하여 애 원형, 막무가내형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 애원형은 “왕초보, 밥하고 나왔어요”, “초보예요, 말이나 탈걸”, “당 황하면 후진해요”, “죄송합니다만 왼쪽이 액셀이던가요?”, “꽃초보 추월 하면 500원” “3시간째 직진 중!” “답답하시죠? 저는 환장하것슈”, “앞만 보고 운전함 옆, 뒤 절대 못 봄”, “운전면허증 잉크도 안 말랐음”, “나는 초보, 당신은 따봉”, “먼저 가, 난 이미 틀렸어”, “저도 제가 두려워요” 등.

• 막무가내형은 “건드리면 개”, “초보인데 어쩌라고!”, “차 안에 내 새 16 17 아내 말 믿으면 개고생 한다? 끼 있다”, “뭘 봐? 초보 처음 봐?”, “당신은 뭐 처음부터 잘했수?”, “R이서 P해라”, “뒤에서 받으면 나야 좋지만, 뭐”, “빵빵대지 마라. 브레이크 확 밟아뿌마”, “싸움 잘함” 등

초보 운전자와 같이 우리의 인생도 삶의 순서가 자연적으로 정해져 있다. 이 순리를 어기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오늘도 이를 해결하 고자 많은 국가적 정책이 수립, 시행되며 시민단체들도 동참하여 발 벗 고 나서고 있다. 이 글을 보시는 독자 분들은 당연히 후자(문제 해결자) 에 속한다고 확신한다.

또한, 초보 운전자 스티커와 더불어 많이 볼 수 있는 스티커, 즉 도 로를 운전하다 보면 승용차 유리 바깥 부분에 ‘아이가 타고 있어요!’라 는 스티커가 붙어 있는 차를 쉽게 볼 수 있다. 이 말의 뜻은 내 차에 아 이들이 타고 있으니 안전 운전을 부탁하거나 사고가 나면 아이를 먼저 구해 달라는 뜻으로 다시 말해서 모든 면에서 아이에게 우선권을 주어 야 한다.

그러나 그 차가 과속에 신호위반 등 난폭 운전을 한다면 과연 그 차에 타고 있는 아이의 안전은 물론 그들이 무엇을 배울까? 하는 의문이 든 다. 또한 운전하다 보면 아가씨 또는 총각 운전자의 차에도 이 스티커가 붙어 있다. 유심히 살펴보아도 ‘임산부도 아니고 아가씨 또는 총각 운전 자밖에 없고 자가용 같은데?’라는 의문이 든다. 그렇다고 신호 대기 중 에 아가씨(총각) 운전자에게 “혹시 홑몸이 아니세요?”라고 물어본다면 성범죄의 올가미를 피해 갈 수 없는 현실에서 궁금증이 증가하고 있기 에 불필요한 스티커를 남발하여 서로 불신하는 문화를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며 이에 대한 생각을 물으며, 옛날의 유사한 사례를 공 유한다.

이솝우화 〈양치기 소년〉은 어려서부터 많이 들어서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야기로 과거와 현재의 버전을 비교하면서 생각을 전환하는 계 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 옛날의 어느 날 양치기 소년이 심심해서 “늑대다, 늑대가 나타났 다.”라고 외치자 마을 사람들이 달려왔다. “얘야, 괜찮니?”, “늑대는 어디 있지?” 사실 양들은 그저 아무 일 없다는 듯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헤헤, 거짓말이었어요. 심심해서 한번 그래 본 거예요.” 그러자 사람들 은 어처구니없어 하면서 돌아갔다.

그다음 날에도 늑대가 왔다고 얘기하면서 동네 사람들을 속였다. 그러던 어느 날, 진짜로 늑대가 나타났다. 소년 “늑대다! 늑대가 나타났 다!”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그 녀석, 또 속을 줄 알 고? 어림도 없다. 다시는 안속아.”라고 말하면서 모두 가지 않아 늑대들 에게 많은 양이 희생되었다고 한다.

다음은 다른 각도, 즉 현대의 버전으로 살펴보면 어느 날 양치기 소 년이 반복되는 일에 싫증이 나고 심심해서 “늑대다, 늑대가 나타났다.” 라고 외치자 마을 사람들이 달려왔다. “얘야, 괜찮니?”, “늑대는 어디 있 지?” 사실 양들은 그저 아무 일 없다는 듯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헤헤, 거짓말이었어요. 반복되는 일에 너무 심심하고, 마을분들이 보고 싶어서 그런 거예요.” 그러자 사람들은 그 마음을 이해하면서 마을로 돌 아갔다.

그다음 날에도 늑대가 왔다고 얘기하면서 동네 사람들을 속였으나 마을 책임자들은 이 어린 친구가 ‘우리에게 만약에 상황에 대한 훈련을 시 켰구나.’라고 생각하며 마을에 도착 차후 늑대의 출몰에 대비하여 조직 을 개편하고 장비 구입 등의 대책을 수립 및 준비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진짜로 늑대가 나타났다. 소년은 “늑대다! 늑대가 나 타났다!”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예전에 수립한 계 획에 의거하여 장비를 완벽하게 구비한 후, 현장에 출동하여 늑대의 잡 고 양들을 무사히 구했다. 이에 주민들은 양치기 소년을 칭송하며 감사 장과 포상금을 주었다.

인생에서 초보 운전은 결혼식을 막 끝내고 새로운 세상으로 첫발을 딛는 신혼여행에서부터 시작이다. 우리는 신혼여행을 흔히 ‘허니문’이 라고 한다. 의미를 서양의 풍습에서 찾아보면 ‘허니문’은 고대 노르웨이 어’에서 나온 의미로, 이는 북유럽에서 훔쳐 온 신부를 신부의 가족들이 찾기를 포기할 때까지 남자가 아는 은신처에 숨겨 두었다가 집으로 데 려왔기 때문이라는 어원이 있다.

또 다른 유래는 신혼부부는 결혼한 첫 달 내내 ‘미르(북유럽에서 벌꿀 을 넣어서 발효시킨 술)’라는 벌꿀 술을 매일 마신 것에서 기인했다. 어 원상, 허니는 ‘벌꿀, 귀여운 여자, 여보’라는 뜻이고, 문은 한 달을 말한 다. 즉, 허니문은 감미롭고 행복한 신혼기를 보름달에 비유한다. 누구나 신혼 생활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시작하는데, 살다 보면 이론과 현실은 달라 신혼생활을 힘들게 사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어 마음이 편치 않 다. ‘신혼부부’라고 하면 먼저 행복하다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러나 데이트폭력 등 신고사건을 접수하여 처리하다 보면 결혼을 전 제로 교제하는 청춘 남녀들의 앞날을 상상하면 꼭 기대만 되는 것이 아 니다. 결혼이란 것은 개인의 결합보다 두 집안의 결합이라는 것을 깨닫 지 못하는 젊은 친구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결혼이란 개인이 아닌 공동 생활의 시작이라는 것도 알아야 하는데, 상상과 다른 현실에 적응을 못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평소에 가정폭력 신고를 접하고, 관련자들 이야 기를 들어 보면 보편적으로 환상을 가지고 결혼한 후 많은 여자들이 신 혼생활을 힘들다고 하는 이유, 다섯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남편의 성격이 바뀐다.

둘째, 남편이 집안일을 돕지 않는다.

셋째, 외롭다.

넷째, 시어머니가 간섭한다.

다섯째, 생활습관의 차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쌓인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혼인서약 맹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그 마음을 잊고 신혼 때부터 부부싸움을 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근 본적으로는 부부 사이에 존재하는 힘의 균형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결혼 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사람과 사람이 수평적으로 결합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론과 현실이 일치하지 않는 트러블이 발생한다. 한쪽 힘이 현 저히 강하거나 티 나게 우월하다면 싸움은 일어나기가 어렵다. 그러나 서로 경청과 배려가 없고, 힘의 균형이 깨질 경우 부부 싸움의 원인은 수없이 많다. 당사자들의 경제력, 습관이나 과거 경력, 자녀 양육 방법, 집안 또는 친척 관계 등 사소한 것이 많이 내재되어 있지만, 사소한 일 들이 큰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잦고, 자주 반복되면 불행한 사태가 초래된다.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30%이다. 즉 당신의 양측(좌우)에 이혼자가 없 다면 당신이 해당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신혼을 거쳐 중년으로 살 아가는 선배님들의 부부 싸움을 들여다보면, 예로부터 부부 싸움은 ‘칼 로 물 베기’라고 한다. 저자도 30년을 살다 보니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 라 생각하고 마음을 바꾸었다. 두 사람 다 손해라는 것을 30년이 되어서 야 깨달았다고나 할까?

〈저자의 부부 싸움 극복 방법〉

첫째, 평소에 많은 대화와 상대의 말을 경청하자.

둘째, 자신의 의견을 조금씩 양보한다.

셋째, 평소 친척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다.

넷째, 정 싸우고 싶으면 손잡고 싸운다.

다섯째, 남과 비교하는 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

우리는 과거 수천 년 동안 진화를 하면서 생존을 위해, 즉 먹어야 하 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자의 경우, 사냥을 주로 전담하였다. 이러한 환경적 영향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공간적, 시각적, 수리적 사고와 직 관을 담당하는 좌뇌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더 활성화되었다. 반면에 여 자는 양육과 육아 등 언어로 모든 것을 풀어 나가야 하기 때문에 강성과 창의성이 발현되어 우뇌가 더 발달하였다.

이러한 환경적 영향으로 남자는 언어 중추의 90% 정도가 좌뇌에 있 으나 여자는 60~70% 정도 좌뇌에 있고 30~40% 정도는 우뇌에 있다. 저자나 남자들은 보통 전화를 한다든지 책을 본다든지 한 가지에 집중하면 다른 일을 못 하는 반면 우리 아내는 전화를 받으면서 음식을 만들고 대화도 가능했다. 여성들은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것이 남녀의 차이라는 것을 인식하여 서로 배려하는 습관을 반복하 다 보면 사소한 트러블 발생 원인이 현저히 줄어든다. 습관의 힘은 무궁 무진하다는 것을 나는 평소에 느끼고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던 중, 어느 날 읽게 된 『습관의 힘』에서 저자 찰스 두히그는 이 책에서 나쁜 습관과 좋은 습관을 구분하는 ‘똑똑한 습관 사용하기’를 소개했다. 우리의 생각 과 행동의 90%는 습관에 의해 좌우된다고 한다. 습관은 우리가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행동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습관은 우리의 삶을 편리하고 생산적으로 만들어 준다는 것을 잊지 않고자 우리의 현실을 살펴본다.

화창한 봄날, 도보 근무를 하고 있을 때였다. 학부형들이 초등학교 1 학년생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한 학생이 엄마를 발견하고 뛰어오고 있 었다. 한 학생은 시험지를 머리 높이 들고서 엄마들을 향해 외쳤다. “엄 마! 나, 받아쓰기 100점 맞았어.”라고. 그러자 그 학생의 엄마가 아들에 게 달려가 끌어안으며 외쳤다. “우리 아들 최고! 집에 가자, 엄마가 맛 있는 거 해 줄게!” 하고 아이의 손을 잡고 집으로 가자, 옆에서 달려오던 다른 학생이 외쳤다. “엄마! 나, 65점이나 맞았어!”라고 하자 그 친구의 엄마가 벌떡 일어나 그 학생의 등짝을 손바닥으로 때리며 “너는 누구를 닮아서 저 애처럼 못 하냐!”라고 버럭 화를 지르며 자식을 때리며 강제 로 끌고 집으로 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학부형들이 한마디씩 했다. “닮기는 누굴 닮아, 병원에서 바뀌지 않았으면 자기 닮았겠지, 쯧쯧.” 그렇게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혼자 쓴웃음을 지었다. ‘다른 애처럼’이란 말보다 “고생했어, 다 음엔 더 노력해서 잘하면 되지.” 하는 말로 격려해 주고 데려갔으면 얼 마나 좋았을까 생각하며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멈추었던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우리 아내의 ‘습관’ 중에 해외여행 시 나와 아옹다옹하는 이유 중 논쟁 의 주제는 무슨 패션쇼를 하러 가는 것도 아니면서 너무 많은 옷을 가져 간다는 것이다.

젊었을 때는 여행, 특히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옥신각신했지만 30년 이 넘어서 깨달은 것은 아내가 하자는 대로 그냥 따라가자는 것이다. “옷이 많다고 소화물 요금을 추가로 내는 것도 아니고, 무거운 것 빼고 는 불편하거나 불이익 받는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힐링하러 가는 건데 예쁘게 입으면 좋지. 투닥거릴 이유가 없는데.”라는 결론으로 지금은 여행 시에 아내와 투닥거릴 일이 없어 여행이 즐겁고 서로 베려하는 일 들이 많아졌다.

가끔은 따분할 정도로 심심하지만 30년을 살다 보니 내가 점점 변화 되기 시작했다. 싸움은 삶에 활력소도 되지만 서로 손해가 많으니 남편 들이여, 아내 말을 잘 듣자. 그래야 하는 일도 잘되고 따뜻한 밥이라도 먹지 않을까?

“아무리 큰일도 아주 작은 일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바빌론의 웅장한 신전을 건축하는 일도 벽돌 한 장을 쌓는 일에서 비롯된다.”라고 스페 인 작가이자, 신부인 그라시안은 말했다. 우리는 누구나 초보 운전자 와 같은 입장에서 이 지구상에서의 삶을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 그러면 남보다 더욱더 노력하여 좋은 결실을 맺어야 하 는 책임도 당신한테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오늘도 집중하며 살아보 자고 말한다.
 

저작권자 © 한국시민기자협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