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일곱 가지 죄

좋은 정치란 맛난 음식을 착한 가격에 맛보는 것과 같다
좋은 정치란 맛난 음식을 착한 가격에 맛보는 것과 같다

중동 국가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컵이 세계인을 흥분의 도가니에 몰아넣고 있다. 여기서 11월 22일 사우디아라비아는 그야말로 기적의 새 역사를 썼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아르헨티나를 2대 1로 꺾는 파란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장면을 보고 또 봐도 사우디아라비아는 정말 너무 잘 싸웠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골키퍼 무함마드 우와이스의 선전은 신기(神技), 그 자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물론 이 과정에서 동료 선수와 충돌해 안면 골절을 당한 수비수 야시르 샤흐라니는 아찔하고 아쉬운 장면이었지만. 이에 크게 고무된 사우디아라비아는 이튿날인 23일을 공휴일로 선포했다.

이는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통 큰 투자를 약속했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했다고 한다. 많이 부러웠다. 우리도 드디어 오늘 첫 경기로 우루과이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어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는 국민적 응원전은 기본이다. 이럴 경우, 맛난 치킨은 시원한 맥주(치맥)를 부르는 치명적 복병이다. 월드컵은 4년마다 열리는 세계인의 축제다.

반면 우리의 정치는 하루하루가 그야말로 살얼음판의 형국을 보이고 있다. 여와 야로 갈린 정치판은 ‘동지와 적’이라는 이분법적 카르텔(Kartell)이 여전히 견고하다. 같은 업종의 기업이 경쟁을 피하고 보다 많은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자본에 의하여 결합한 독점 형태를 말하는 트러스트(trust)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자 현실이다.

집권 여당은 소위 ‘윤핵관’과 ‘친윤’으로 결집하고, 야당은 ‘친 이재명’과 이른바 ‘개딸’이라는 강성 팬덤에 휘둘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다시 월드컵으로 회귀한다.

빈 살만 왕세자는 아르헨티나전에서 승리의 기쁨을 느끼게 한 야시르 샤흐라니 선수가 긴급 수술을 받도록 개인 제트기까지 제공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정치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

정치(政治)는 본질적으로 나라를 두루 다스리는 일이다. 또한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는 “세상에는 일곱 가지 죄가 있다. 노력 없는 부, 양심 없는 쾌락, 인격 없는 지식, 도덕성 없는 상업, 인성 없는 과학, 희생 없는 기도, 원칙 없는 정치가 그것이다.”라고 했다.

국민을 배제하는 정치를 하는 것은 ‘일곱 가지 죄’에 해당된다. ‘나쁜 관료들은 투표하지 않는 좋은 시민에 의해 선출된다’고 했던 미국 뉴욕 헤럴드 기자의 주장이 성큼 더 가까이 다가오는 즈음이다.

사우디 축구의 기적을 보면서 우리의 정치는 여야의 협치(협치)라는 기적을 이뤄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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