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르던 개를 버리는 짓은

메건 리비(Megan Leavey)는 2017년에 관객과 만난 미국 영화다. 이라크 전에 참전한 여군 메건 리비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군견병으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생명을 구한 그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언제나 대인관계가 불편했던 메건은 사랑하는 친구의 사망으로 방황한다. 그러다가 심기일전의 각오로 해병에 입대하게 된다.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얻고자 했으나, 자대배치를 받은 첫날 술에 취해 노상 방뇨를 한 벌로 군견 우리 청소를 맡게 된다. 따라서 해병대에서도 문제아로 낙인찍히게 된다.

그러던 중 메건은 군견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결국 군견병으로 보직을 변경하여 3주간 훈련 후 군견 렉스와 함께 이라크로 파병된다. 여자는 임무에 투입시키지 않는다는 룰을 깨고 적진에 침투한 날, 숨겨진 대량의 불법 총기를 발견하게 된다.

이에 메건과 군견 렉스는 그 일을 계기로 일약 영웅이 된다. 하지만 또 다른 임무를 받아 성실히 복무하던 그들은 적진에서의 폭발물로 큰 부상을 입게 된다.

전역을 하였지만 이라크전에서 겪었던 일에 대한 PTSD(외상후 스트레스장애)로 큰 고통을 겪게 된다. 결국 렉스를 오매불망 그리워하던 메건은 상원의원까지 찾아가 렉스의 입양에 도움을 달라고 간청한다.

그 결과, 드디어 감격의 눈물로 렉스를 만나는 부분에서 관객은 덩달아 눈물샘이 터진다. 주변에 애완견을 극도로 사랑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반면 매년 유기견이 급증하는 추세라고 한다.

특히 여름 휴가철이 본격 시작되면 버려지는 유기 동물들은 더 늘어난다는 것이다. 가족처럼 지냈던 애완견을 버리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일개 시민은 그렇다 치더라도 전직 대통령의 경우만을 들여다보자.

월간 신동아에 노정태 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의 [풍산개 논란에 담긴 ‘문재인 5年’ 모순]이 실려 눈길을 끌었다.

= “(전략) 문재인 전 대통령은 평산마을 사저에서 기르던 풍산개 세 마리의 양육비 지원을 거부하는 현 정권을 비판하며, 그렇다면 개를 돌려보낼 수밖에 없다는 뜻을 밝혔다. (중략)

동물을 물건처럼 취급하지 말자. 애완동물 역시 가게에서 사지 말고 유기동물을 입양하자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세상에서, 국가 정상끼리 동물을 선물로 주고받는 것은 오늘날의 상식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 (후략)” =

외화 <메건 리비>는 전쟁터로 간 해병대 군견 렉스와 군견병 메건의 가슴 짠한 러브스토리를 다뤘다. 그녀는 렉스를 너무나 사랑했기에 결국엔 더 공부하여 수의사까지 되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르던 개를 버리는 짓은 생명체가 아닌 물건으로 취급하는 아주 저급(低級)의 행위에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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