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출신은 뭐가 달라도 정말 달라!”

나노(nano)는 물리학적 용어이다. 국제단위계에서 10억분의 1을 나타내며 기호는 n이다.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코로나19 역시 나노학적 관점에서 보면 실로 어마어마한 잠재력과 확장력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11월 18일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는 한남대 이광섭 총장의 [나노 과학기술의 현재와 미래] 특강이 열려 관심이 집중되었다. 이 자리에서 이광섭 총장은 자타공인 대전·충청권의 1등 사립대학인 한남대학교의 태동과 성장 역사를 되돌아보는 것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한남대학교의 설립위원장이자 초대 총장을 지낸 윌리엄 린튼(한국명 인돈) 선교사가 국가보훈처에 의해 ‘2022년 3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윌리엄 린튼은 미국 조지아공대 전기공학과를 수석 졸업하고 제너럴 일렉트릭(GE) 입사가 예정된 전도유망한 청년이었다.

하지만 1912년 21세의 최연소 선교사로 한국에 들어와 군산 영명학교 교사로 교육 선교를 시작했다. 린튼은 군산 3.5 만세운동 당시 교사들과 학생들의 준비를 은밀히 지원했으며, 안식년을 맞아 미국으로 돌아간 뒤 애틀랜타에서 열린 남장로교 평신도대회에 참석해 3.1 운동의 정당성을 알리고 일제의 만행을 폭로하는 강연을 했다.

또 애틀랜타 저널에 ‘한국인들이 어떻게 자유를 추구하는지에 대한 애틀랜타인의 증언’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상황을 알리고 지속해서 한국독립의 필요성과 지원을 주장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전주 신흥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던 린튼은 일제의 신사참배를 거부해 학교 폐교와 함께 1940년 미국으로 추방됐다. 그러나 광복 이듬해인 1946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1956년 한남대(옛 대전대학)를 설립, 암 투병을 하면서도 초대 총장을 맡아 대학 기반을 다지는데 헌신했다.

이후 1960년 미국에서 암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그가 남긴 선과(善果)는 오늘날 한남대학교 발전의 초석이 되었다.

이광섭 총장은 이러한 린튼의 위대성을 반추하면서 66년 전통까지 자랑하는 한남대학교는 교훈인 ‘진리·자유·봉사’라는 3궤(軌)를 축으로 인성교육을 더욱 강화하여 “한남대 출신은 뭐가 달라도 정말 달라!”라는 세간의 평판을 더욱 긍정적으로 고착화시킬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남대학교 경영·국방전략대학원 최고경영자(CEO)과정 특강에서 필자와 청중들에게 더욱 감동을 안긴 대목은 기껏 학점 2점의 성적 불량 학생을 물심양면으로 지도하고 교육하여 현재는 미국 굴지의 기업 이사이자 연구소장(교수)으로 환골탈태하게 했다는 이광섭 총장, 아니 ‘교수’의 진정한 제자 사랑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라는 말이 있다 '세 명이 길을 가면 그 가운데 반드시 스승이 있다'는 뜻이다. 또한 상식이겠지만 사람을 잘 만나야 성공한다는 것은 예부터 불변의 이치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광섭 총장은 정말 명불허전의 학자임을 여실히 발견할 수 있었다. 나노 세계와 미시 세계의 차이점과 그 분야 연구·과학의 현주소까지를 자세하게 설명한 이광섭 총장은 독일 프라이 부르크대학교 대학원 화학과 박사 출신이다.

국제광자공학회 석학회원과 대전권대학발전협의회 공동의장 등 화려하고 혁혁한 성과와 마당발 인맥으로도 소문이 짜한 제17대 한남대학교 총장으로 오늘도 영일이 없을 정도로 바쁜 이 시대에 보기 드문 진정한 스승이었다. 당연히 존경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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