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주 시인 광주 광산출신 ‘문학예술’, 동서문학상, 신정문학 등 다수 상 수상

 

계절성 우울증에 빠지 셨나요

그럼 사양 말고 막걸리 딱 두 잔만 마셔보세요

세상이 거꾸로 보이더라니까요

황홀한 착시 였어요

하루가 엎질러진 저녁 같았고

가지런히 썰어진 두부 가장자리에

묵은 김치가 따라 나왔죠

사이다와 막걸리는 절친한 궁합으로

모든 불안을 알싸하게 생략 했어요

읽기 쉬운 문장처럼 얼굴은 붉게 변하고

따로 알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될것 같았죠

피식 웃다가 아니

혼자 울었다가 다시 웃어요

혼잣말해요, 어머 이 도시는 참 아름답군요

이 도시가 착해 보여요

내일은 새로운 날이 시작될 것이고

어둠 저편의 당신은 여전히 당신

막걸 리가 휘영청 달빛에 어른거려요

그냥 마신게 아니라 마셨더니 행복했습니다

어디쯤 곤한 몸을 버티게 한 건 술맛이었어요

그러니 뼛속까지 한 번 취해 보실래요

착해 보이는 이 도시를 위해

 

강진주 시인은 광주광산출신으로 ‘문학예술’등단 과 동서문학상, 신정문학상 등수의 상을 수상했다.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도시는 지상의 별자리 나의 초라한 행색은 휘황찬란한 불빛에 섞이지 못했습니다. 우울을 선택하라 다그쳤습니다.

그때마다 겁에 질린 나는 착해 보이는 도시를 바라봅니다. 저 성전에는 생의 환희가 있을까요 도시의 불빛을 향해 스미는 시간 한줌 쥐어 봅니다. 라는 글로 서두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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