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습관이다

비닐하우스의 국화도 칭찬 덕분에 저렇게 잘 자랐다
비닐하우스의 국화도 칭찬 덕분에 저렇게 잘 자랐다

어제 근무 중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모처럼 만나 ‘주님 영접’을 하자는 것이었다. 친구가 말한 ‘주님 영접’은 “소주 한잔하자”는 우리만의 비유적 표현이다.

“지금은 어렵고 다음 달부터는 시간이 좀 날 거야. 그러니 11월부터는 자주 만나세.” 친구는 얼굴 잊어버릴까 봐 전화했다는 조크를 서비스로 날렸다. “고마워!”를 끝으로 통화를 마쳤다.

나는 평소 지인과의 통화에 있어서도 되도록 “감사합니다”를 사용한다. 당연히 상대방은 기분이 좋아진다.

경남 의령군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제자들에게 “돼지보다 못한 놈들” “부모는 너희를 싫어한다” 등 막말과 욕설을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뉴스가 크게 다가왔다.

교사의 발언에 충격을 받은 학생들은 한때 등교를 거부하기도 했다고 한다. 학생들은 문제의 그 교사가 “부모는 너희를 개·돼지, 괴물로 알고 키운 것이다”, “네가 이러고도 학생이냐, 농사나 지어라”, “너희들보고 개XX라고 한 이유는 개가 요즘 사람보다 잘 대접받고 있기 때문이다” 등의 폭언을 했다고 한다.

이쯤 되면 더 이상 학생을 가르치는 ‘숭고한 직업’인 교사가 아니라 할 수 있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하는 짓이나 몰골이 더욱더 꼴불견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점입가경(漸入佳境)까지 뛰어넘은 셈이다.

비닐하우스에서 자라고 있는 화초에게도 물을 주며 “어이구~ 이 녀석은 어제보다 키가 더 컸구나. 아름답게 잘 자라주니 내 기분까지 좋구나. 사랑한다!”라고 해보라. 그러면 분명 그 화초 역시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더 열심히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자 노력한다.

세상사는 그렇다. 반대로 툭하면 욕설이나 퍼붓고 일이 안 되면 애먼 남을 원망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니 잘 될 턱이 없다.

주렁주렁 달린 감들도 칭찬의 힘 덕분이다
주렁주렁 달린 감들도 칭찬의 힘 덕분이다

문제가 된 ‘막말 파동’의 의령군 초등학교 교사는 50대였다고 한다. 자녀가 20대쯤은 되었으리라 추측된다. 그렇다면 평소 자기 자녀에게도 과연 막말과 욕설을 퍼부으며 키웠을까?

단언컨대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왜? 그는 언필칭 ‘교육자’니까. 하지만 그는 왜 마치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두 얼굴을 지녔던 걸까. 아무리 점심시간에 청소 지도를 하는 과정에서 교실이 더럽고 학생들이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지만 그 교사는 나가도 너무 나갔다.

결국 경남도교육청은 병가를 낸 그 교사를 직위해제 조치했다고 한다.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다. - “남의 좋은 점을 발견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남을 칭찬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것은 남을 자기와 동등한 인격으로 생각한다는 의미를 갖는 것이다.” -

독일 철학자 괴테가 남긴 말이다. 칭찬은 습관이다.

자녀를 칭찬으로 키운 덕에 명문대 갔다
자녀를 칭찬으로 키운 덕에 명문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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