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외로우면 더 가고픈 집
언제부터인가 ‘불금’이라는 유행어가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불타는 금요일’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무엇으로 불탄다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여하간 젊은이들에게 금요일이 불금이라면 나는 ‘공금’이다. ‘공부하는 금요일’이라는 의미다. 올부터 시작한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의 공부는 유익한 과정이 너무 많다.
그래서 날이 갈수록 새롭게 발전하는 모습을 나타낼 때 쓰는 표현인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까지 발견하게 된다. 대학원 공부의 어떤 하이라이트는 수업을 마친 후의 뒤풀이다.
격의 없는 대화와 서로에 대한 칭찬 등이 교차하는 가운데 화기애애의 탑은 더욱 견고하게 구축된다. 어제도 뒤풀이 장소로 찾은 곳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불쏴조숯불치킨호프]였다.
대전시 대덕구 한남로 38번길 5(전화:042-626-9995)에 위치한 이 업소는 친절과 맛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곳이다. 그래서 단골손님도 많다.
[불쏴조숯불치킨호프]의 대표 메뉴는 숯불양념치킨, 숯불소금치킨, 숯불반반치킨, 무뼈닭발, 양념무뼈닭발이다. 사이드 메뉴 또한 푸짐하다.
골뱅이 소면, 먹태(황태를 만드는 과정에 따스한 날씨로 색이 거무스럼하게 변하고 식감이 부드럽다. 먹태 또는 흑태라 부른다. 반대로 추운날씨로 색이 하얗게 변한 것을 백태라 부른다), 어묵탕, 황도, 주먹밥이 인근의 한남대 학생들 입맛까지 포박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불쏴조숯불치킨호프]의 또 다른 장점은 실외에서도 취식(取食)이 가능하다는 특징이다. 무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을, 겨울엔 운치 있게 쏟아지는 눈까지 포옹할 수 있다.
국내산 닭만을 고집하는 이 집은 소금구이 치킨의 짭짜로움과 불향 가득하며 매콤 달달한 숯불 양념치킨이 또한 압권이다. 혹자는 우리나라를 일컬어 ‘치킨 공화국’이라고 한다. 그 말이 무색하지 않게 치킨집은 많다.
하지만 진정 맛있고 친절하며 항상 웃는 얼굴의 사면춘풍(四面春風)으로 접객하는 업소는 그리 많지 않다. 이런 까닭에 [불쏴조숯불치킨호프]는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집으로도 소문이 났다.
[불쏴조숯불치킨호프]는 자타공인 대전 충남의 1등 사립대학인 한남대학교 정문에서 대전신학대학교 쪽으로 올라오다가 파스쿠찌 커피숍 기준으로 왼쪽 대각선 방향에 위치한다.
가수 박군은 그의 히트곡 <한잔 해>에서 ‘월요일은 원래 먹는 날이고 화요일은 화가 나니까’ 술을 마신다고 했다. 마음이 외롭고 날씨가 차가워지면 더 가고픈 집이다.
오늘밤 너와 내가 하나 되어 갈 때까지 달려 보고픈 날에도 찾으면 위안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앞에는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어 접근성과 교통편까지 유리하다. 영업시간은 오후 3시부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