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고 난 뒤에야 알 수 있는 고마움

공진단을 선물 받고 환호하는 한남대 경영대학원 54,55기 원우들
공진단을 선물 받고 환호하는 한남대 경영대학원 54,55기 원우들

수승화강(水升火降)은 신수(腎水)는 위로 올라가고 심화(心火.心陽)는 아래로 내려간다는 말이다. 옛 의학서에서는 ‘수승화강’이 잘되어야 음양 균형이 이루어지고 몸의 생리적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된다고 했다.

대표적 수승화강 약재에 공진단(拱辰丹)이 돋보인다. 정력과 면역기능, 선천의 정기를 보하는 한방 최고의 보약으로 알려진 공진단은 중국 원대(元代)의 위역림(危亦林)이 쓴 세의득효방(世醫得效方)에 기술된 처방이라고 알려져 있다.

‘전’국민의 ‘미’소는 ‘경’쟁력을 전파하는 전미경 교수의 성명 슬로건
‘전’국민의 ‘미’소는 ‘경’쟁력을 전파하는 전미경 교수의 성명 슬로건

공진단(拱辰丹)의 공(拱)은 껴안다, 두 손을 맞잡다는 뜻이며, 진(辰)은 십이지(十二支)중의 하나로 양지(陽支)이고, 토(土)에 속하며 태양(太陽) 한수(寒水)에 속한다. 따라서 선천적인 원기를 도와서 보해주는 약이다.

공진단은 만성피로, 무력감, 과로, 면역기능저하, 성기능저하, 과도한 스트레스, 노화방지, 피부보강, 수험생, 허리보강, 만성감기, 만성피로증후군, 만성폐, 기관지질환 등에도 좋다고 한다.

몸에 좋은 ‘팔보차’부터 한 잔 마시고
몸에 좋은 ‘팔보차’부터 한 잔 마시고

공진단은 녹용, 당귀, 산수유, 사향 따위를 갈아서 빚어 만드는 환약이다. 주로 보혈 강심제로 쓴다. 그런데 이 좋은 약재를 서민과 장삼이사는 마음과 달리 쉬이 먹지 못한다는 데 치명적 약점을 갖고 있다.

왜? 비싸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인 ‘공진단’을 검토하고, 심지어 스스로 만들기까지 하는 절호의 기회를 만났다.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에서는 9월 30일 저녁, 전미경 교수의 특강으로 [수승화강 명약 ‘공진단’] 수업을 가졌다.

진지한 수업 태도
진지한 수업 태도

이 자리에서 전미경 교수는 “지난여름, 여전한 코로나와 혹독한 폭염이 괴롭히는 가운데서도 묵묵히 가정과 지역의 견고와 발전을 도모하신 여러분을 존경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팔보차부터 선물하겠습니다.”를 제안했다.

팔보차(八寶茶)는 중국에서 식후 디저트로 마시는 차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 몸에 좋은 여덟(8) 가지 좋은 재료가 들어가서 허약해진 심신까지 회복시켜준다고 했다.

건강을 지켜주는 공진단 재료
건강을 지켜주는 공진단 재료

구기자와 국화, 진피와 감초 등 여덟 가지 한약재에 팔팔 끓인 물을 넣어 마셨다. 그랬더니 아닌 게 아니라 정말 기운이 불끈 솟아나는 기분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수강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그 ‘건강 차’를 모두 한 잔이라도 더 마실 욕심에 그만 연신 물을 끓이는 커피포트마저 피곤하다며 엄살을 부렸다.

이어 전미경 교수는 일반적으로 ‘공진단’은 침향, 천궁, 산수유, 홍삼, 당귀, 구기자, 꿀을 정량에 맞춰 골고루 섞은 후 이를 환(丸, 약재를 가루로 만들어 반죽하여 작고 둥글게 빚은 약) 형태로 동그랗게 만드는 방법까지 알려주었다.

아울러 20개 분량의 ‘공진단’을 수강생 모두가 스스로 ‘제조’하는 노하우까지 귀띔했다. 덕분에 더욱 희희낙락해진 수강생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공진단을 만드는 약재와 꿀
공진단을 만드는 약재와 꿀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목을 냉수로 세 번 헹군 뒤 물을 한 컵 마십니다. 이어 공진단을 먹으면 효과가 있습니다. 그렇게 20일만 복용하면 내 몸이 건강하게 변화하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라는 전미경 교수의 자상한 설명이 이어졌다.

그 강의를 들으면서 여전히 고삭부리로 건강이 안 좋은 아내가 떠올랐다. 강의를 마친 뒤 귀가하니 자정이 임박했다. 자고 있던 아내를 흔들어 깨웠다.

약재를 섞은 뒤 꿀을 넣는다
약재를 섞은 뒤 꿀을 넣는다

“여보~ 당신에게 정말 좋은 공진단 가져왔어! 얼른 일어나 한번 먹어봐!!” 아닌 밤중에 홍두깨, 아니 ‘아닌 밤중에 공진단’에 아내는 멍석잠(너무 피곤하여 아무 데서나 쓰러져 자는 잠)에서 깨어나 한참을 어리둥절했다.

그러나 곧 반색했다. 아내도 바보가 아닌 이상 효과 만점의 공진단을 모를 리 없었기 때문이다.​ “건강과 젊음은 잃고 난 뒤에야 그 고마움을 알게 된다”는 아라비아 속담이 있다. 앞으로 ‘공진단’으로 건강을 도모할 생각을 하니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넉넉하고 행복하다. 올부터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하길 참 잘했다.

공진단을 경단으로 만드는 과정 실습
공진단을 경단으로 만드는 과정 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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