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일부터 카카오T 블루에서 일반 택시를 운행하기로 하다.
그동안 손해를 보면서도 카카오T 블루를 운행하게 해준 회사에 감사.
참 좋은 대표님과 상무님이 계신 회사에서 일한 것도 감사.
호출했는데 기사님이 다르더라도 안심하시길, 그 기사님도 좋은 기사님.

13개월 동안, 카카오T 블루 택시를 운행했다. 여타 브랜드가 있는 택시보다 맘에 들고 좋았다. 하지만 이제 일반 택시로 옮기려 한다. 서너 달 전부터 고민을 하다, 두 달 전에 상무님께 전화를 드렸다. 몇 일 뒤 사무실에서 뵙고 다시 말씀드렸다. “일반 택시로 바꿔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상무님께서 “‘그래도 괜찮겠냐?’ 염려하면서 ‘기다려보라’” 하셨다. 그러다 최근에 “차가 준비됐다”고 연락이 왔다. 그렇게 하여, 10월1일부터 일반 택시로 옮기기로 하였다.

궁금하실 분들이 계실 것이다. “왜, 카카오T 블루에서 일반 택시로 옮기려 하는지?” 사람마다 입장이 있듯이, 제게도 입장이 있다. 저는 다른 기사님들처럼 온전히 택시에만 집중할 수 없다. 그러다보니 회사에 도움도 되지 못했고, 저 역시 봉투가 얇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제 입장이지, 회사가 손해를 봐가며 제 입장만을 생각해 주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벌써 7개월 동안 회사는 저를 기다려 주고 있다. 이 사실을 알기에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회사에 “카카오T 블루에서 일반 택시로 옮기겠다.” 했던 것이다.

저희 회사 대표님과 상무님은 정말 훌륭하신 분들이다. 택시기사를 처음 시작한 제게 입사 45일 만에 새 차를 배정해주신 분들이다. 당시 이 사실을 손님들께 얘기했을 때 십중팔구 제게 점수를 높게 주었다. 어떤 손님은 “대표님과 상무님이 친인척 또는 가족이 아니냐?”고 말하는 분들도 계셨다. 제가 이 회사 들어가기 전에는 일면식도 없는 분들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회사 대표님과 상무님께서 정말 훌륭한 분들임을 알아주셨으면 고맙겠다. 이렇게 좋은 회사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서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이 분들의 뜻에 이바지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대신 일반 택시를 운행하면서 도움이 돼드려야겠다고 다짐해본다.

“13개월 동안 카카오T 블루 택시에서 만난 손님들을 일반 택시에서 만나지 못하면 어떻게 하냐?”는 우려의 마음이 생긴다. 일반 택시에서도 나름대로 소중한 분들을 만나겠지만, “카카오T 블루만을 고집하는 손님들은 만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이 없지 않다. 손님들 중에는 제 차 번호를 외우신 분들도 계시며, “이 기사를 다음에 또 만나고 싶다”고 평가를 해주신 분들도 계신다. 그런 분들 중에 제 차를 호출했는데 다른 기사를 보게 된다면 놀랄까봐 우려가 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라"고 인사하며 맺고자 한다. “그동안 제 차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 제 차를 호출했는데 기사님이 다르더라도 놀라지 마세요. 그 기사님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모셔다 드릴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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