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시대 한 여인의 지아비 사랑...정신 계승

제33회 정읍사문화제 행사가 9월 24일부터 25일까지 초산동 소재 정읍사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정읍사문화제는 백제가요 정읍사(井邑詞)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한 여인의 숭고한 지아비 사랑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정읍시(시장 이학수)가 주최하고 정읍사문화제 제전위원회(이사장 조택수)가 주관하는 대표 축제다.

24일 오전, 신정동(정해마을)에서 채수 의례에 이어 망부사 내에서 정읍사 여인 제례가 진행된다. 오후 공식 행사에는 부도여인상 시상(수상자 유옥순), 기념식,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25일에는 기획공연과 청소년가요제, 정읍사가요제 등이 예정돼 있다.

특히, 축하공연에는 트로트계 거장 진성이 출연하고, 태권 퍼포먼스로 사랑을 받고 있는 나태주와 소녀 가수 방서희, 김다현, 미스몰리, 인기 가수 조연비, 정주 등의 열창 무대가 펼쳐진다.

또, 신인 가수 등용문인 정읍사가요제에는 인기 스타 신유와 미스트롯 양지은, 중견 가수 김희진 등이 출연해 특별공연을 선보인다.

아울러, 행사 기간 다양한 체험을 할 수가 있다. 먹거리 부스 운영과 사랑의 엽서 보내기, 페이스페인팅, 두더지게임, 키다리&풍선, 피에로 퍼포먼스 등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또한, 정동교부터 정읍사공원 일원에 '사랑'을 주제로 형형색색 LED 조명등을 설치, 축제장을 찾는 관람객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행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축소됐던 정읍사문화제가 이전 규모로 열리게 된 만큼, 철저한 방역과 안전한 행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4일 정읍사문화제 시상식에서는 유옥순(61)씨가 부도여인상을 받는다. 유 씨는 결혼 6개월 차 남편이 서울 지하철 현장에서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게 돼, 남편의 안정된 치료를 위해 정읍 소성면으로 낙향했다.

남편은 의족에 의거 농사일을 도울 정도로 호전됐는데, 2014년 남편이 또 다른 급성 뇌경색으로 거동마저 못하게 된다. 유 씨도 2012년부터 림프종 병마와 싸워왔으나, 남편의 손발이 되어 주고 화목한 가정을 이끌어가는 등 남다른 가족사랑 실천으로 주위의 칭송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옥순 씨는 마을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각종 행사와 봉사활동 등에서 솔선수범하는 등 선행으로 귀감이 되고 있는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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