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의 최고 덕목은

‘나는 최고의 기사를 쓰겠다’를 항상 암송한다
‘나는 최고의 기사를 쓰겠다’를 항상 암송한다

= “쉬시는데 죄송합니다! ‘[홍키호테 世窓密視] 올 추석은 희비쌍곡선’ - 9월 10일(토) 자 - 을 지금 송고했습니다. 추석 연휴 중 상을 당하는 바람에 늦었습니다. 오늘 게재 가능하다면 좋겠지만 어렵다면 17일로 미루셔도 무방합니다. 즐거운 추석 연휴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이 글은 [홍키호테 世窓密視]를 연재하는 언론사 국장님께 보낸 문자의 내용이다. 매주 토요일 인터넷판에 연재하는데 이번에는 집안에 상(喪)이 닥치는 바람에 글의 송고가 늦었다.

토요일에 글이 올라오자면 최소한 금요일 전에는 원고를 보내야 한다. [홍키호테 世窓密視]를 연재하는 언론은 창간 71주년을 맞은 대전.중부권의 내로라하는 신문사다. 이 신문사와 인연이 닿은 것은 제1기 시민(객원)기자로 참여하면서부터이다.

그때가 2014년이었으니 벌써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때나 지금이나 일단 맡은 일은 최선을 다하여 유종지미(有終之美)를 거두고자 노력한다.

유종지미는 ‘한번 시작한 일을 끝까지 잘하여 끝맺음이 좋음’이라는 뜻이다. 아무튼 처음엔 시민기자로 참여했지만, 지금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장족(長足)의 발전을 거둔 셈이다.

자화자찬이겠지만 따라서 이는 개인적으론, 선즉제인(先則制人, 남보다 먼저 일을 도모하면 남을 쉽게 누를 수 있다는 뜻으로,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앞서서 하면 유리함을 이르는 말)의 발판을 이룬 것과 같다.

금강일보 1면에 소개된 네 번째 저서의 신간 안내
금강일보 1면에 소개된 네 번째 저서의 신간 안내

물론 여기에는 백락일고(伯樂一顧)의 도움이 컸기에 가능했다. ‘백락일고’는 명마(名馬)도 백락(伯樂)을 만나야 세상에 알려진다는 뜻으로, 재능 있는 사람도 그 재주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야 빛을 발한다는 말이다.

아무리 출중한 실력일지라도 군주가 알아주지 않으면 백년하청(百年河淸)의 물거품으로 그치는 게 세상사다. 단언컨대 [홍키호테 世窓密視]를 담당하는 언론사 국장님의 배려가 없었던들 오늘날 칼럼니스트 홍키호테는 존재할 수 없었다.

이런 맥락에서 그동안 발간한 네 권의 저서 역시 대동소이(大同小異)의 수순을 밟았다. 출판사 사장님이 나의 치열한 집필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았던들 ‘작가 홍경석’은 지금도 여전히 무명소졸(無名小卒)의 장삼이사(張三李四)로 하염없이 늙어만 가고 있었을 것이다.

<삼국지>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터. 천하의 모사(謀士) 제갈량은 유비의 삼고초려(三顧草廬) 덕분에 역사에까지 이름을 남기는 명신(名臣)이 되었다. ‘백락일고’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군주의 최고 덕목은 현명한 신하를 알아보고 그를 발탁(拔擢)하는 눈이다.

작가와 기자는 늘 책을 가까이 해야 한다
작가와 기자는 늘 책을 가까이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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