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당 200만 원 받지 말라는 강사가 어디 있나?”

내 방의 컴퓨터 위에 붙여놓은 ‘1시간 200(만원)’ 문구
내 방의 컴퓨터 위에 붙여놓은 ‘1시간 200(만원)’ 문구

[김제동, 또 강연료 논란.. "논산서 90분에 1,620만원"] 2019년 6월 12일 자 <스타뉴스>에 올라온 뉴스다. 기사를 잠시 살펴보자.

= “개그맨 김제동의 고액 강연료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2019년 6월) 12일 성명을 내고 "개념 연예인의 1분당 강연료는 18만 원(최저 시급은 1분당 140원), 1회 강연료는 대학 강사 연봉을 웃돈다"고 지적했다.

충남 논산시가 지난 2017년 연무읍 육군훈련소 연무관에서 진행한 '참여 민주주의 실현 2017 타운홀 미팅'에 김제동을 불러 90분 강연에 1,620만 원을 지급했다며 비판을 제기한 것이다. (중략)

이어 "논산시의 재정 자립도는 11.4% 수준"이라며 "비판이 들끓자 김 씨 강연을 취소한 대전 대덕구청의 16.06%보다 열악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덕구는 오는 15일 김제동을 초청해 대덕구 한남대학교 성지관에서 대덕구 거주 청소년과 학부모 1,600여 명을 대상으로 '대덕구와 김제동이 함께하는 청소년 아카데미'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덕구가 이번 강연을 위해 김제동에게 거액의 강연료를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이 일었다. 김제동은 강연료로 사전 공연을 포함해 120분 동안 1,550만 원을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대덕구는 일부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강연을 취소했다.” =

다음은 2022년 9월 2일 자 <주간조선>에 실린 [봉하마을 간 김제동 "내가 무슨 정치 얘기... 헌법 얘기 하자는 것”]이라는 기사의 내용이다.

= “지방자치단체 강연에서 회당 수천만 원 이상의 강연료를 받아 논란이 됐던 방송인 김제동이 최근 노무현 재단에서 진행한 음악회 출연해 근황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요즘 중고등학교 다니면서 18만 원씩 받고 있다”며 “정치 얘기는 안 한다. 내가 무슨 정치 이야기를 했나”라고 말했다. (후략)” =

나는 조만간 모 대학에서 강의를 한다. 그래서 그날 강의할 내용을 고치고 또 고치며 대비하고 있다. 강의를 마치면 응당 강사료를 받을 것이다. 한데 액수는 이 글의 제목처럼 ‘김제동보다 많이 받을 강사료’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 액수는 김제동이 밝힌 것처럼 “중고등학교 다니면서 18만 원씩 받고 있다”는 액수를 상정(想定)한 것이다. 나는 이 글을 쓰는 내 방의 컴퓨터 위에 사진과 같이 ‘1시간 200’을 적어 놓았다.

앞으로 1시간 강의에 200만 원을 받겠노라는 다부진 결의의 표출이다. 현재 내가 공공근로로 한 달에 받는 임금이 200만 원이다. 일이 너무 힘들어서 몸무게가 4KG이나 빠졌으며, 만날 진통제인 근육이완제를 먹어가며 버티고 있다.

따라서 그와 같은 액수를 불과 1시간 강의로 벌겠다는 야무진 희망이다. 미국의 작가이자 심리학자인 앤서니 라빈스는 빌딩 청소부에서 후일엔 수만 명의 청중 앞에서 강의를 하는, 그야말로 환골탈태(換骨奪胎)의 대성공을 이루었다.

무능한 황제였던 진나라 호해와 환관 조고 때문에 몰락해가던 진나라에서 진승과 오광은 난을 일으킨다. 그러면서 당시 한 말이 지금도 회자되는 “세상에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느냐(왕후장상영유종호, 侯將相寧有種乎)?”는 것이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나 역시 동조의 말을 하고 싶다. “세상에 시간당 200만 원(혹은 그 이상)을 받지 말라는 강사가 어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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