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정 개인전 전시안내 포스터​
​황희정 개인전 전시안내 포스터​

황희정 개인전 엄마 예술가의 시간 展

이번 전시의 제목은 <On & Off>로 최근 작업에서 가져왔다. 이는 나의 정체성과 관련 작업으로 엄마이면서 동시에 예술가로서의 나 자신의 상태를 꺼졌다 켜졌다 하는 스위치에 비유한 것이다. 황희정 개인전은 2022. 8. 23 (화) ~ 2022. 9. 5 (월)까지 갤러리 도스에서 열린다.

오랜 기간 동안 작가로서의 모습은 숨겨둔 채 엄마라는 모습으로만 OFF로 지내오다 작가로서의 나 자신을 온전히 꺼내 볼 수 있는 ON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지난 해 말에 엄마 예술가 시간이라는 전시에 참여하면서 엄마이자 예술가로서 고군분투하는 비슷한 처지의 작가들을 만나면서 동질감과 위안을 받고 또한 나를 막고 있던 죄책감의 실체가 사실은 허상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엄마라는 정체성은 전문성과는 양립할 수 없는 의미로 스스로의 숨겨야만 하는 약점으로만 여기고 동시에 엄마로서 이제서 나 자신을 인정하지 못한 것뿐임을 알고 냉정하게 돌아보는 순간 마음의 스위치가 켜졌다. 엄마이고 동시에 작가로서의 자신을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그리고 내가 늘 힘들게 싸워온 존재가 불안이었음을 자각하게 되었다. 나의 작업은 언제나 나를 향하는 것이었고 이는 불안을 이겨내는 나만의 놀이였다. 늘 스스로가 누구인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고민하고 어떤 옷을 입어도 어색하기만 하던 걱정 많은 소녀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었다. 

나에게 있어서 삶은 곧 불안이었고 그것은 엄마가 된 순간에도 의식하지도 못한 채로 이어지고 강해져 갔다. 불안을 이기는 가장 큰 힘은 내 안의 불안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불안을 친구 삼아 작업이라는 놀이를 통해 삶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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