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가 되어야 마스크에서 해방될까?

세탁하여 선풍기로 말리는 형형색색의 마스크들
세탁하여 선풍기로 말리는 형형색색의 마스크들

=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이 속속 실내외 마스크 의무를 해제했지만, 한국은 여전히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언제까지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써야 하느냐”는 불만도 커지고 있다.

“확진자가 여전히 많으니 마스크를 철저히 써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실내에서 먹고 마시고 떠들 땐 벗어도 되는 마스크 수칙이 무슨 쓸모가 있느냐”는 여론도 적지 않다.“ =

8월 27일 자 C일보에 게재된 [두통에 집중력도 뚝, 아이들은 언어 발달 더뎌… 마스크 언제까지 써야 할까]의 기사 중 일부이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전국 중·고등학교에서는 마스크 벗는 걸 피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게 늘었다고 한다.

마스크를 벗으면 외모로 놀림 받을 게 두려워 선뜻 마스크를 벗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 유튜브 인터뷰 영상에 출연한 10대 학생들은 “마스크를 벗기 싫어 급식을 아예 먹지 않는 친구들이 적지 않다”

“마스크를 살짝 들어 밥을 입에 넣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기사를 더 살펴본다. = “전문가들이 가장 걱정하는 건 10대 이하 청소년 및 영유아들이다. 마스크 사용이 장기화하면서 청소년·영유아의 언어 발달이 지연되고 정서·사회성 발달도 더뎌지고 있다는 것이다.” =

아내가 병원의 입원 이후 나는 요즘 명실상부 ‘홀아비’ 생활을 하고 있다. 오늘 아침에도 설거지에 이어 빨래까지 마쳤다. 그러다 보니 그동안 내가 사용한 형형색색의 마스크가 열 장도 넘었다.

아직도 쌩쌩한데 그냥 버리기엔 아까웠다. 마스크를 세탁기에 넣었다. 세제와 섬유 헹굼제를 추가한 뒤 ‘헹굼’으로 10분, ‘탈수’로 10분만 돌렸다. 그렇게 빨래를 마친 마스크들은 여전히 굳건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마스크를 안 쓰는 사람이 없다. 문제는 신문 기사의 보도처럼 그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는 거다. 나도 느끼지만 마스크를 착용하면 기온이 2~3도는 올라가는 느낌이다.

또한 대부분 한 번 쓰고 나면 그냥 버려지는 마스크는 또 다른 환경오염의 주범이다. 자신이 사용한 마스크는 끈으로 묶어서 쓰레기봉투에 넣는 게 상식이다. 그러나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마스크를 쉬이 볼 수 있다.

요즘 마스크는 견고하게 잘 만들어진다. 따라서 굳이 한 번 쓰고 버리기보다는 나처럼 빨아서 다시 쓰는 것을 추천한다. 가뜩이나 천정부지의 물가고에 시달리는 즈음 아니던가.

이럴 때일수록 절약이 상책이다. 쓸 때는 쓰더라도 마스크도 재활용이 일종의 알뜰 생활법이다. 그나저나 우리나라는 대체 언제가 되어야 외국처럼 마스크에서 해방될까? 마스크 착용 의무가 장기화하면서 정말 피로감이 엄청 크다.

저작권자 © 한국시민기자협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