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최고의 경쟁력

나는 대학원에서 ‘공부’와 ‘취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나는 대학원에서 ‘공부’와 ‘취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 “<신간> 홍경석 작가의 네 번째 저서 ‘초경서반’ / 소제목: 중학교 진학조차 못했지만 자녀들 명문대 보람 / 소제목: 숱한 역경 속 정진…각종 매체 종횡무진 대활약 [본문] 글 잘 쓰는 작가 ‘홍키호테’로 유명한 홍경석 작가가 네 번째 저서를 냈다.

‘초경서반’이다. ‘초졸 경비원 아버지와 서울대 출신 자녀의 반란’을 줄여서 제목으로 냈다. 여기서 말하는 반란은 반란(反亂)이 아니라 반란(斑爛), 즉 여러 빛깔이 섞여서 무지개처럼 아름답게 빛남을 의미한다.

이 책의 제목처럼 저자는 하나를 보내기도 힘든 서울대와 서울대대학원에 남매를 보내 모두 졸업시켰다. 주변에서 “자식농사에 성공한 사람”이라는 부러움과 칭찬을 숱하게 들었다고 한다.(후략)” = 이상은 모닝선데이 2021년 3월 29일자에 소00 기자가 쓴 ‘신간 소개’ 기사이다.

물론 여기서 언급한 홍경석 작가는 바로 나를 가리킨다. 박복하여 어머니 없는 삶을 살았다. ‘엄마 없는 아이’라는 현대판 주홍 글씨는 더욱 외롭고 힘든 청소년기를 보내게 하는 악재로 작용했다.

현실에 분개하여 아무렇게 사는 삶의 일탈(逸脫)도 하고팠다. 그러나 나 하나만 바라보고 사시는 홀아버지가 가여워 그럴 수는 없었다. 술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아버지를 위해 중학교 진학 대신 생업의 현장에 뛰어들었다.

갖은 고생을 다 했지만 빈곤의 거미줄은 더욱 견고해졌다. 사는 게 너무 힘들어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지만 매번 실패했다. 나이가 더 들어 첫사랑에 눈을 떴다. 지금의 아내가 바로 그 대상이다.

비록 작수성례(酌水成禮)로 반지하 월세방에서 누추한 신혼을 시작했지만 행복했다. 아들에 이어 딸까지 보게 되자 자녀교육에 눈을 떴다. 여전히 가난했기에 남들처럼 아이들을 학원에 보낼 수 없었다.

내가 발간한 네 권의 저서
내가 발간한 네 권의 저서

좌고우면 끝에 돈이 안 들어가는 도서관(시.구립)을 오랫동안 출입했다. 아이들의 성적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덕분에 나 또한 만 권의 책을 보는 수확을 거두었다. 그러자 글을 잘 쓸 수 있는 방법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침맞게 모 언론사에서 모집하는 시민기자에 응모했다. 최단기간 안에 잉걸 기사를 1,000건이나 쓰자 큰 상을 줬다. 자신감이 더욱 상승했다. 여세를 몰아 네 권의 저서를 발간했다.

올부터는 대전 모 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최고경영자과정(CEO)을 공부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에 강의를 듣는데 2학기에는 나도 강사로 나설 기회가 생겼다. 내가 강의할 내용은 ‘당신도 작가가 될 수 있다’이다.

중학교조차 가지 못한 무지렁이가 감히 강사라고? 강사는 교수나 유명인만 하는 게 아니다. 나처럼 못 배운 장삼이사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실제로 내가 시민기자단 단장으로 있는 모 기관에서는 신입 기자 교육을 내가 담당한다.

장르는 ‘글 잘 쓰는 방법’의 전수이다. 대학을 나와도 책 한 권 못 낸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나와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하는 최고경영자과정 동기들 모두에게 약속한 게 하나 있다. 그건 이수(履修) 전에 반드시 책 한 권씩을 내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앞으론 내가 감사(監事)로 있는 모 문인단체서 만나자고. 이런 나의 진심을 알아준 동기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론 독서 동아리를 만들 생각이다. 1주일에 최소한 책을 한 권 읽고 함께 나눌 화두까지 준비토록 하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독서는 최고의 경쟁력이다. 로마의 학자였던 키케로의 명언처럼 책 없는 방은 영혼 없는 육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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