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은 왜 자신의 발등을 찍었을까?

- 국민의 평가는 고추보다 맵다
- 국민의 평가는 고추보다 맵다

윤석열 대통령이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급의 큰 위기에 봉착했다. 취임한 지 채 100일도 되기 전에 국정 운영 지지율이 형편없다. 원인은 다양하고 타당하다.

인사 구설수와 정제되지 않은 즉석 인터뷰, 졸속 정책의 잇따른 파장이 몰고 온 예정된 수순이다. 여기에 존재감을 잃은 참모들과 여당의 자중지란(自中之亂)이 가뜩이나 가문 들판의 불에 기름을 부었다.

상식이겠지만 여소야대 정국에서 승기를 잡자면 야당을 다독이며 설득했어야 하는데 마치 독불장군인 양 “나는 내 길만을 간다!”는 오기가 불러들인 예정된 부메랑이었다.

여기서 가장 방점을 찍어야 하는 부분은 단연 잘못된 교육부 장관의 인선이다. 뜬금없이 ‘5세 입학’을 들고나와 가뜩이나 하향세였던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을 완전한 내림세로 견인했다.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었던 때문이었을까, 박순애 교육부 장관은 취임하자마자 건드려선 안 되는 벌집을 마구 들쑤셨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는 국민적 상식에도 반하는 정책을 ‘제멋대로’ 발표한 예정된 후폭풍이었다.

기자의 손녀와 손자는 각각 네 살이다. 박순애 장관의 의지대로라면 내년에 당장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한다. 지금 집에서 한창 재롱을 떨며 가족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처지에서 단숨에 ‘학업 경쟁’의 비정한 레이스에 뛰어들어야 하는 셈이다.

고추는 맵지만 반드시 먹어야 한다
고추는 맵지만 반드시 먹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출산율이 갈수록 세계 최고 역대급으로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뭘까? 일국의 장관이, 그것도 명색이 교육부 장관이라고 한다면 이 정도는 상식 중의 상식으로 자리매김했어야 옳았다.

결론적으로 박순애 교육부 장관은 자격이 없다. 국민은 장관의 수준을 보고 대통령을 평가하는 셈법을 지니고 있다. 한신(韓信)은 초한지(楚漢志)에 등장하는 영웅이다.

그는 최고의 지휘관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불세출의 명장(名將)으로 지금껏 소문이 짜하다. 하지만 그는 비록 백전백승(百戰百勝)의 천재 전략가였으되 자신의 미래와 비극의 최후만큼은 제대로 가늠하지 못했다.

한신은 무수한 전공을 세워 제(齊)왕과 초(楚)왕의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었으되 한(漢)나라 초대 황제 유방(劉邦)과 그의 아내 여치(呂雉)는 한신의 그러한 오만방자함을 참을 수 없었다.

가뜩이나 개국공신들을 처치하는 와중에 그의 경거망동은 화를 더욱 빨리 키웠다. 한신은 결국 토사구팽(兎死狗烹)이라는 사자성어를 읊조리며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지금도 ‘토사구팽’은 여전히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국민의 정부 내각 인선, 특히 장관에 대한 평가는 냉혹하다. 사달을 부르고 국정 운영 지지율까지 깎아 먹는 ‘주범’, 교육부 장관부터 경질하라! 교육은 국민이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잉걸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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