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마시면 몸이 건강해지고

파안대소하는 최여진 원장과 미모의 단골손님들
파안대소하는 최여진 원장과 미모의 단골손님들

= “유수불부회(流水不復回) 행운난재심(行雲難再尋) 노인두상설(老人頭上雪) 춘풍취불소(春風吹不消) 춘진유귀일(春盡有歸日) 노래무거시(老來無去時) 춘래초자생(春來草自生) 청춘유부주(靑春有不住) 화유중개일(花有重開日) 인무갱소년(人無更少年) 산색고금동(山色古今同) 인심조석변(人心朝夕變)” =

 

작자 미상의 인생(人生)이라는 한시(漢詩)이다. 한시는 한문으로 이루어진 정형시를 뜻한다. 고대 중국에서 이루어진 양식으로, 평측과 각운에 엄격하며, 한 구(句)는 네 자, 다섯 자, 일곱 자로 이루어진다. 고시, 절구, 율시, 배율 따위가 있다.

 

위 <인생>의 뜻은 ‘흐르는 물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며, 떠가는 구름은 다시 찾을 수 없고, 늙은이 머리 위의 흰 눈은(백발) 봄바람이 불어도 없어지지 않네. 봄은 끝나도 돌아올 날 있으나, 늙음은 한번 오면 갈 줄을 모르네. 봄이 오면 풀들은 저절로 자라지만 청춘은 머무름이 전혀 없고, 꽃은 다시 필 날이 있어도 사람은 다시 젊어질 수 없으며, 산색은 예나 지금이나 같으나 사람 인심은 조석으로 변하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세월의 무상함을 듬뿍 담고 있다. 그렇다. 인생처럼 빠른 게 또 없다. 그러므로 지금(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볼 일이다. 이런 관점과 맥락에서 술보다는 차가 어떨까.

‘미소미소’에서는 다도체험도 할 수 있다
‘미소미소’에서는 다도체험도 할 수 있다

대전시 서구 월평서로 6번길 77(월평동)에 위치한 전통찻집 [미소미소]는 차 한 잔도 엣지있게 마실 수 있는 럭셔리 찻집으로 소문이 났다. 참고로 ‘엣지있다’는 날카로움, 모서리 등을 뜻하는 영어 edgy에서 나온 말이다. ‘두드러지고 뚜렷하게'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2009년 드라마 <스타일>에서 김혜수의 “엣지있게”라는 대사가 유행하면서 한때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한 번도 안간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는 이 찻집은 (사)한국차인연합회 소속이며 전통 다도와 홍차 강의로도 유명한 여진 다래원 최여진 원장이 주인장이다.

“차는 반만 채우고 나머지 반은 정으로 채우자”는 슬로건에 걸맞게 [미소미소]에 들어서면 변화무쌍의 세월까지 잠시 잊을 수 있다. 입을 거쳐 목으로 내려간 각종 차는 일상의 번민까지 일순 정화해 주는 역할에도 충실하다.

각종 다기(茶器)와 차들이 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각종 다기(茶器)와 차들이 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성균관대학교 예절다도학과 석사, 원광대학교 대학원 한국문화학과 박사 수료 출신인 최여진 원장은 국가 공인 예절 지도사와 인성 예절 지도사 교육 외에도 중도문인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문인이다.

당연한 상식이겠지만 술보다 차(茶) 문화가 발전하고 차 인구가 늘어나면 차 산업이 확대된다. 덩달아 반듯한 다도 교육이 활성화되고 가정과 직장에서도 사랑과 도덕, 예절과 건강까지 꽃피는 아름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도 아주 효과적이다.

 

“차를 마시면 몸이 건강해지고 다도를 하면 가정이 건강해진다”는 신념으로 앞으로 전국 유일의 차 박물관을 만드는 게 소망이라는 최여진 원장의 바람이 꼭 이뤄지리라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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