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잦아들며 ‘보복관광’ 후끈
자연·명상 결합한 콘텐츠 개발

담양 죽녹원
    담양 죽녹원

 

웰니스 관광은 건강과 힐링(치유)을 목적으로 관광을 떠나 스파와 휴양, 뷰티(미용), 건강관리 활동 등을 행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시장 규모가 크고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산업으로 알려져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2년 이상 창궐한 코로나19도 이제 기세가 꺾이고 끝이 보이는 듯하다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계절 독감처럼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유행하는 ‘엔데믹(풍토병)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도 들린다.

이런 변화된 흐름을 반영한 때문일까. 그동안 맘속으로만 그려왔던 여행지를 찾아 떠나려는 ‘보복 관광’이 폭발할 기세다.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 격리의 반작용으로 ‘보복 소비’가 유행했다면, 이젠 해방감을 누리려는 보복 관광 욕구가 전 세계를 달구고 있다.

물론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코로나19가 남긴 감염병 트라우마를 떨치기가 말처럼 쉽지는 않아 보인다. 이처럼 기대와 걱정이 반영된 듯 단순히 관광하고 즐기는 차원이 아니라 안전과 건강을 함께 챙기는 ‘웰니스(Wellness) 관광’이 요즘 주목받고 있다.

관광은 기본이고 자연 체험, 숲 치유, 명상과 스파 등 힐링과 건강 회복이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를 구성하는 여행이 웰니스 관광이다. 예컨대 온천에서 휴식을 취하며 몸에 좋은 음식을 즐긴다거나, 요가와 명상을 체험하고, 내 몸에 맞는 한방차 한 잔을 마시며 대자연을 만끽하는 것도 웰니스 관광에 속한다.

웰니스 여행은 세계적 트렌드이기도 하다. 미국의 ‘글로벌 웰니스 연구소’(GWI)에 따르면 세계 웰니스 관광 시장 규모는 2020년 4357억 달러(약 560조원)에서 2025년에는 6919억 달러 급증한 1조1276억 달러(약 145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이 20%를 웃돌 거란 예상이다. 일반 관광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3.4%(2013~2015년 기준)였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 성장세가 기대되는 블루 오션인 셈이다.

이런 추세를 간파한 듯 미국은 세계 최고의 바이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항노화(Antiaging)’와 관광을 결합한 웰니스 상품을 공격적으로 내놓고 있다. 그리스·터키·일본 등 관광 대국들도 ‘헬스 투어리즘’ 슬로건을 내걸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관광 서비스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한국의 관광산업계도 최근 잰걸음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17년부터 해마다 웰니스 관광지를 발굴해 선정해오고 있다. 웰니스 관광에 적극적이다. 덕분에 단조롭고 판에 박힌 관광지가 새롭게 탈바꿈하고, 더 친환경적이고 다채로운 체험이 가능한 ‘핫 플레이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최근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110대 국정과제에 ‘웰니스 관광 활성화’를 포함해 관련 산업 발전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웰니스 관광을 빠르게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기반을 탄탄히 갖추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진과 의학 인프라뿐 아니라 한류와 최첨단 정보기술(IT)을 관광 인프라에 매끄럽게 접목할 수 있다는 점은 엄청난 경쟁력이다. 한국이 세계적 의료 선진국이라는 인식은 이미 지구촌 곳곳에 널리 퍼졌고 의료 관광 목적지로서 선호도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양방은 물론 서구에서도 새롭게 주목받는 한방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의료 서비스, K뷰티와 K컬처, 한옥 스테이 등 K건축 체험까지 패키지로 묶은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이를 통해 K팝 못지않게 차별화된 K웰니스를 또 다른 간판 상품으로 내세우면 세계인을 한국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웰니스 관광은 해외 관광객 유치에만 유용한 것은 아니다. 일과 휴식의 균형(워라밸)을 중시하는 국민의 건강권과 행복권을 추구하는 데 중요한 인프라이기도 하다. 아무쪼록 관련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지자체·민간기업이 원팀을 구성해 웰니스 관광을 활성화하길 바란다. 이를 통해 한국경제가 새로운 활로를 찾고 국민은 더 행복해지면 좋겠다.

 

저작권자 © 한국시민기자협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