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진출 대한 안철수의 답변, “나는 정치인 아니다”

안철수원장
강력한 대선 주자로 부각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의 정계 진출 여부에 정계와 국민들의 이목이 쏠려 있는 가운데, 안철수 원장의 대선 도전은 여전히 미궁에 쌓여 있다.

안철수 원장은 지난 8일 미국으로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를 채용하기 위해 출장을 떠났다. 교수 채용을 목적으로 미국으로 갔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구글의 에릭 슈미트 등 IT계의 거물들과 잇따라 면담하면서 대선 행보에 대해 어떤 식으로건 결정을 내려 답변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증폭되었다.

안 원장은 귀국을 앞두고 20일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세간에 다양한 추측에 대해서도 "나는 별말을 하지 않았는데 자꾸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면서 “거의 대부분이 만들어낸 말들”이라고 일축했다.

정계 진출 여부를 두고 대선 출마, 새로운 정당 창당, 대선 과외를 받고 있다는 등 온갖 추측이 오간 것에 대한 단호한 답변을 한 것으로도 볼 수 있으나, 대선출마 여부를 놓고서는 여전히 확답을 피해 지지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사실 안 원장의 정계 진출에 누구보다 관심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안철수 원장을 지지하는 지지자들보다는 정치권이라고 볼 수 있다.

여당인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박근혜 대세론을 이어가,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할 상황에서 박 위원장과 박빙의 차이를 보이며 막강한 지지율을 자랑하고 있는 안 원장이 정계에 진출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권 교체를 부르짖고 있는 야권 측에서도 안 원장이 야권에 합류하지 않는다면 다분히 표가 나뉘어질 수 있기 때문에 껄끄럽기는 매한가지.

그동안 여권은 물론 야권에서도 폭발적인 지지력을 자랑해온 안철수 원장에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냈던 이유는 안 원장이 정치계의 비리와 문제점에 넌덜머리를 내고 있는 표심을 일거에 장악할 수 있는 정치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청춘콘서트를 진행해 오면 젊은 층에 깊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20일 안 원장의 기자회견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안 원장의 정계 진출을 간절히 바라던 층에서는 실망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정치권의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민심이 안 원장의 정계 진출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바라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원하건 원치 않건 안철수 원장의 대선 출마 여부는 올 한해 뜨거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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