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이사장, 기자회견한 검찰에 강도높은 비난, 석패율제 반대로 민주통합당 술렁

문재인 이사장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재촉하면서 4월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20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곽노현 교육감 판결에 대해 기자회견을 한 검찰에 쓴소리를 했다.

쟁점이 된 것은 지난 19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서울중앙지법에서 벌금 3천만원을 선고받은 것을 두고 검찰이 "황당한 판결"이라며 기자회견을 한 것 때문이다.

이 판결을 두고 대검찰청 공안부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판결은 전형적인 봐주기 판결"이라며 법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문 이사장은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검찰은 판결에 불복하면 항소하면 그만! 기자회견으로 법원판결 비난하는 것은 어디서 나온 못된 버릇? 외국에선 법정모욕죄 적용할지도 모를 일. 대법원이 엄중경고 해야 합니다. 검찰의 상소남용 폐단이 심각한 차제에 검찰의 항소를 제한하는 방안도 논의해야 합니다."라며 검찰을 겨냥해 강도높은 비난의 글을 남겼다.

민주당과 통합을 통해 정치권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친노계 인물들이 작정한 듯 검찰과 신경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의 대표로 선출된 한명숙 대표는 경선에서부터 '검찰개혁'을 화두로 들고 나왔다. 5만 달러 뇌물수수 사건으로 표적 수사라는 논쟁이 생길 만큼 검찰의 집요한 수사에 시달려온 한 대표는 1심과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검찰을 향한 비판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문 이사장 역시 검찰과 매우 불편한 관계에 있기는 매한가지이다. 故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문 이사장은 작년 6월 '운명'이라는 책을 발간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자금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 당시 대검중수부장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담아 화제가 되었다.

책속에서 문 이사장은 2009년 5월 이인규 전 대검중수부장이 노 전 대통령을 대하는 태도가 대단히 건방졌다며 태도엔 오만함과 거만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고 쓴 바 있다.

이 책이 출간되면서 이인규 전 중수부장이 여론의 뭇매를 맞았으며, 한동안 논란이 이어지면서 문 이사장의 책 '운명'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기도 했다.

문 이사장은 이어 트위터에 "석패율제에 대한 생각"이라며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잠정합의한 석패율제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문 이사장은 트위터를 통해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선거제도 개혁의 본질은 득표율만큼 국민의 대표가 선출되는 선거제도를 만드는 것"이라며 석패율제로는 이를 보장할 수 없다며 반대한다고 밝혔다.

故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한동안 정치권과 거리를 두었던 문 이사장은 지역주의를 극복하겠다며 4월 총선 부산지역 출마를 선언하고 민주통합당에 합류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의 방침대로가 아니라 자신의 소신을 고집하며 정치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윤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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