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6일 서울 삼룡사에서 지구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사경탑 사경책 3000권 봉정

“사경은 단순한 불경의 필사가 아니라 이를 통해 마음에 진리의 문구를 새기는 자체가 신앙 행위로, 한국불교에서 사경은 오래된 수행법이자 고도의 수행성을 띤 정교한 예술의 극치이기도 합니다”

무원 총무원장스님 법문
무원 총무원장스님 법문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활동량과 대면 접촉이 줄면서 활동반경은 줄고, 불안과 우울 지수는 높아졌다. 코로나19 사태로부터 공동체를 보호하는 것 못지않게 지나친 불안과 우울로부터 자신을 지켜내는 것도 중요한 때다. 같은 환경이지만 평안하고 행복한 일상을 누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사경탑 제막식
사경탑 제막식

천태종 삼룡사(주지 무원)는 지난 6월 26일 오전 11시 경내 3층 지관전에서 이웃종교 지도자와 내빈, 신도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구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사경탑 및 사경 봉정 법회를봉행했다.

사경탑
사경탑

무원 스님은 “사경탑, 우리 1년 반 동안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살아오면서 많은 우리 신도님들 국민이 방황했지요. 마음껏 돌아다닐 수도 없고 그래서 집에 앉아서 기도도 했습니다. 각자 각자 나름대로 종교를 갖고 계신 분도 또 갖고있진 않은분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나 불교 경전에 보면 법화경에 투지하고 독성하고..등 다섯 가지 중에서 사경불사의 중요성을 오늘 문화유산 김종규 이사장 께서 앞서 축사에서 설파를 해주셨습니다”라며 “설경탑은 아주 귀중한 탑입니다. 돈이 많이 들어가서 귀중한 것이 아니라 우리 이 시대의 우주의 기후 온난화되어있는 지금 너무 더워 이상기후가 움직이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 불자들이 지구촌의 상생과 공존의 뜻을 받들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더욱더 빛내기 위해서 또 각자 자기 자신의 가피를 받기위해서 그러한 수행심으로 우리는 한 자 한 자 써내려갔고 그러한 공덕 속에 바로 이 사경탑이 되었습니다.”

임명장 수여 -강영신 신도회장
임명장 수여 -강영신 신도회장

이어 “거기에 우리 신도들께서는 코로나 시기에 가만히 앉아서 우울증에 시달린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 서사 사경이 불사로 집에서 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 이겨냈습니다. 또 희망의 꿈을 꾸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살다보면 이 지구촌의 어떤 어려움도 오가고 하겠지만 그럴 때마다 부처님의 진리의 말씀을 그때그때 방편으로써 우리가 실천해간다면 이러한 문화유산이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바로 이것을 창단해주신 김종규 이사장께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시기바랍니다”고 강조했다.

사경탑 제막식
사경탑 제막식

강영신 신도회장은 개회사에서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렇게 와주신 신도여러분과 내빈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동안 신도님들의 정성을 모아 쌓아올린 사경탑으로 오늘 봉정법회를 올리는 뜻깊은 날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며 “비록 지금은 시절이 어렵고 힘들 때지만 부처님께서는 이럴 때 일수록 더욱 불법성과 진언의 네가지를 믿음을 굳게 갖고 수행을 닦아 일심의 마음으로 무량한 공덕을 누리시길간절히 바라겠습니다.”

김대선 원불교 원다문화센터 교무는 “저희가 많이 사용하는 언어 중 간절함, 친절함이 있습니다. 이 절의 의미는 간절함과 친절함이다. 이렇게 생각해봤습니다. 따라서 불자여러분들은 궁극적인 목적인 성불, 간절함이 없으면 성불할 수 없고 친절함이 없으면 재중할 수 없다고 할 것입니다”라며 “마음을 비우고 부처님의 덕을 보면서 체험하고 또 그 깨달음을 통해서 우리가 영생을 왕래할 수, 윤회할 수 있는 그런 일이 사경 이라고 생각됩니다”고 했다.

문화유산 김종규 이사장은 “삼룡사에 있는 신도님들 참으로 복받으신 분들입니다. 원장스님들이 주지스님으로 오셔서 여러분과 인연을 맺는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입니다. 오늘사경법회는 여러분 아시다시피 이번에 고 이건희 회장에게 사회 성불한 인원이 소위말하면 컬렉션으로 우리들에게 많은 칭송과 그리고 우리 문화유산이 얼마나 소중한가 하는 걸 보여주고 있죠. 그중에 가장 으뜸이 고려사경입니다”라며 “사경에는 세계적으로 우리의 각광을 받고 있는 천년이 넘어도 아무 변함없이 천년전 고려사경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는 직지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불서의 소위말하면 출판도 우리나라가 으뜸입니다. 무구정광다라니경으로해서 가장 오래된 목판본입니다. 이렇게 사경과 불서간행은 세계 으뜸인데 오늘도 이렇게 삼룡사에서 신도여러분들이 한사람한사람 우리 기후변화에 대해 정성을 들여 사경을 봉헌한다고하니 불교가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우리 무원 총무원장님께서 중랑에 있는 삼룡사에 계신다는 것 자체가 영광인데 지구가 큰 위기에 접해서 코로나라고 하는 큰 팬데믹도 겪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 역벽으로 사라져갔습니다. 이제 지구를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기후온난화를 막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며 “누구도 말로는 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이 때 우리 무원큰스님께서 이 일을 진행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삼룡사 신도 여러분께서 한 자 한 자 글을 쓰셔서 이렇게 사경 법회를 하게 된 것을 감축드립니다. 먼 훗날 우리의 후손들이 삼룡사에서 무원 스님과 신도여러분께서 이렇게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 인류를 지키기 위해 애썼다는 것을 알게 될 때 큰 의미가 더 있겠다 말씀드리고 지금부터 실천해야 할 것 같습니다. 불교계에서 앞장서 주시고 여러분께서 앞장서주셨으니 국회가 더 앞장서야되지 않겠습니까? 법이 있으면 법으로 정책이 필요하면 정책으로 예산이 필요하면 예산으로 뒷받침하도록 하겠습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우리가 지난 2년 반 정도 코로나 때문에 말할 수 없는 불편과 불안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실 그 시기는 우리가 어려울 때마다 부처님의 말씀을 더 가까이 가서 듣고 싶고 법회를 통해서 어려움을 이겨내야 하는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떨어져있어라, 모이지 마라 이렇게 하면서 코로나를 이겨내왔습니다”라며 “이렇게 우울하고 힘든 시기에 존경하는 무원스님께서 불경 필사를 통해 우울감을 이겨내고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귀한 말씀을 주셔서 삼룡사의 존경하는 불자님들이 불경을 한 자 한 자 필사하시면서 불심으로 이 코로나의 어려움을 이겨내왔습니다. 참으로 귀하고 감사한 일입니다. 이 3000 권의 필사 사경은 그동안의 코로나를 이겨낸 불자님들의 신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먼 시간이 지난 이후에도 3000 권의 필사본에 담긴 그 마음을 기억하면서 우리가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무원스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시는 생명 존중과 상성의 마음을 꼭 기억하는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집회가
집회가

무원 스님은 1979년 대충대종사를 은사로 출가해 인천 황룡사, 부산 삼광사, 대전 광수사 등 주요 사찰의 주지를 거쳤으며 총무원 사회부장, 총무부장, 총무원장 직무대행, 종의회의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사경은 불교 경전을 유포하거나 공덕을 쌓기 위해 경전을 그대로 베끼는 일 또는 베낀 경전을 일컫는데 우리나라에서 사경은 불교 전래와 함께 시작돼 역사가 1700년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합창단 무원 총무원장스님께 인사
합창단 무원 총무원장스님께 인사

무원 스님은 7월 1일짜로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관문사 주지로 자리를 옮겨 총무원장직을 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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