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 '환호' 낙선자 '한숨'…희비 쌍곡선

이병노캠프, 사전투표 승리예감 ‘박수’

이병노 민주당 담양군수 후보 선거사무소에는 개표가 시작되기도 전에 승리를 예감한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가사문학면을 시작으로 봉산면, 금성면, 용면, 창평면에 이어지는 사전투표에서 1천표 이상 무소속 김기석 후보를 앞지르자 이병노 후보 사무소에는 탄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12개 읍면 사전투표에서 이병노 후보가 김기석 후보를 2천여표차로 따돌린 밤 10시 30분께 KBC 등 광주지역 방송에서 당선인터뷰를 하러 선거사무실에 찾아오자 “이병노 당선” “이병노 군수”를 연호하는 등 축제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병노, 유세차 타고 당선인사

이병노 담양군수 당선자는 투개표 다음날인 지난 2일 선거사무소에서 “오늘의 위대한 승리는 5만 담양군민들이 한 것이어서 자랑스럽다”며 군민들에게 당선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당선자는 이 자리에서 “네편 내편 가리지 않고 처음의 약속과 열정 군민여러분과 끝까지 함께하겠다”면서 “새로운 담양건설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병노 당선자는 이어 유세차를 타고 12개 읍면을 일일이 돌며 “벅찬 이 영광을 함께 하겠다. 뜨거운 지지와 열정 잊지 않겠다”며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담양군민에게 인사했다.

 

기초의원 ‘1-나’ 모두 낙선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기초의원 ‘1-나 기호는 낙선의 무덤’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1-나’ 후보 4명이 모두 고배를 마셨다.

낙선한 후보캠프 관계자들은 “민주당 군수후보 운동원들이 80~90대 어르신들에게 무조건 투표용지 첫 번째 칸에 기표해야 한다”고 부탁하는 바람에 두 번째 칸에 있는 1-나 후보들이 벼락(?)을 맞았다고 푸념했다.

반면 1-가 후보 4명은 열심히 선거운동을 해 경쟁력을 갖춘 탓도 있지만 첫 번째 칸에 이름이 있는 덕분에 모두 당선되는 행운의 축배(?)의 주인공이 됐다.

 

기초 ‘나·라’ 피말리는 접전

도지사, 교육감, 군수, 도의원, 기초의원, 비례대표 개표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집계가 늦어지자 접전을 벌인 선거관계자들이 피를 말리는 시간을 보내야 했다.

도의원 2선거구 등 당선자 윤곽이 비교적 일찍 드러난 군수선거, 군의원 가·다선거구 관계자들은 느긋한 반면, 4명의 후보가 20%대를 기록하며 가장 늦게 당선자가 결정된 군의원 나선거구, 2위와 3위의 표차가 124표에 불과한 라선거구 관계자들은 새로운 집계가 나올 때마다 뒤바뀌는 순위를 보며 롤러코스터를 타야 했다.

 

군의원 선거 무소속 돌풍

군의원 모든 선거구에서 각각 1명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는 등 무소속 돌풍이 거셌다.

무소속 당선자들은 민주당 2명대 무소속 2명의 구도에서도 탄탄한 인적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물론으로 표심을 공략해 민주당 후보들을 따돌리고 금배지를 다는데 성공했다.

가선거구 이기범 후보가 가장 먼저 당선을 확정지은데 이어 다선거구 조관훈 후보, 나선거구 정철원 후보, 라선거구 최용호 후보가 차례로 당선됐다.

나선거구 김동중 후보도 70표차로 석패하며 선전했다.

 

‘군의원 3현동’ 기대 물거품

가선거구 장현동, 나선거구 김현동, 라선거구 최현동 등 현동이라는 이름을 가진 3명이 6·1지방선거에 출마해 ‘담양군의원 3현동’을 기대했으나 물거품이 됐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군의원 후보 ‘3현동’ 중 창평면 유권자들의 높은 지지를 얻은 라선거구의 최현동 후보가 유일하게 살아 남았다.

담양읍 장현동과 용면 김현동은 거센 무소속 바람을 극복하지 못한 채 분루를 삼켜야 했다.

 

김기석, 문자로 낙선인사

군수선거에서 석패한 김기석 무소속 후보가 지난 2일 군민들에게 문자로 낙선인사를 올렸다.

김기석 후보는 “담양군수 선거에서 보내준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 “선거기간 동안 담양군민이 보내준 관심과 성원을 절대로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며 “여러분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한다”고 인사했다.

 

이개호, 성원과 질책 받들겠다

선거 결과가 나온 2일 이개호 의원이 “군민 여러분이 옳다”며 “위대한 군민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에 머리를 숙인다”고 반성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에 보내준 성원과 질책 모두 겸허히 받들겠다”며 “승리에 도취하지도, 패배에 침체되지도 않고 오직 담양발전과 군민화합을 위해 새롭게 다시 시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 “하나된 힘으로 지역발전을 위뤄낼 수 있도록 민주당이 제역할을 다하겠다”며 “더욱 무거운 책임감으로 지역과 더 가까이, 국회에서는 더 비상한 각오로 일하겠다”고 강조했다./담양자치신문 김정주·조 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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