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고구마·마늘 등 밭작물 생장 피해 불보듯
담양호·광주호 덕분 모내기 큰 지장 없어 다행

봄가뭄으로 농심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4월29일 13.6㎜ 이후 비가 내리지 않은 날이 40여일 가까이 계속되면서 고추와 고구마 등 한창 수분이 필요한 작물들이 시들시들 해 이를 바라보는 농민들은 착잡하기만 하다.

마늘과 양파는 씨알이 작아지고 수확량이 줄어 벌써부터 가격이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참깨 등 대부분의 밭작물들도 생장에 필요한 충분한 물을 공급받지 못하면서 성장이 느려지고 새싹이 메말라 고사해 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죽순 수확량이 줄면서 죽순영농조합의 수매량이 예년의 절반에 불과한 100여톤에 머물고 있다.

벼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지속된 가뭄속에서도 담양호와 광주호 덕분에 모내기를 하는데 큰 지장을 받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관내 농업인들은 담양호와 광주호에서 1일 94만여톤의 물을 공급받고 있다.

다만 물길이 닿지 않는 천수답이나 담양호·광주호와 거리가 떨어져 있는 수로를 이용할 경우 제대 물을 받지 못해 다소 영농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한다.

이같이 농업현장에서 지속된 가뭄으로 영농에 차질을 빚게 되자 담양군이 가뭄대비 농업생산기반시설 예비비 사용계획을 수립하고, 가뭄에 취약한 무정 덕곡제 인근 등 9개소에 관정을 팠다.

또 금성 문암제 송수관로와 양수펌프(7마력), 용면 청량제 송수관로와 양수펌프(10마력)를 설치했다.

이와함께 관정 등 용수공급시설 잔여대상지 파악과 양수기 및 송수관로 수요조사, 수리시설 유지와 보수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군 관계자는 “담양호와 광주호를 비롯한 115개소의 저수지 저수율이 57.4%로 다행히 모내기에는 지장을 받지 않았다”면서도 “한창 물을 필요로 하는 밭작물에 충분한 용수공급이 이뤄지려면 충분한 비가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담양자치신문 김정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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