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국회에서 열렸다. 지난 2013년 이후 9년 만에 열리는 이번 취임식에는 새 정부가 그려 나갈 국정 비전과 철학이 담겼다. 그 역사적인 현장에는 필자도 국민초청인사로 참석했다. 취임식은 아주 엄숙했고 성숙된 분위기가 엿보였다.

이번 취임식은 국가적으로 봐도 큰 행사라 할 수 있다. 취임식이 이렇게 크게 치러지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지난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에 줄곧 대통령 취임식은 이곳 국민 주권의 상징인 국회 앞마당에서 거행됐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슬로건은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로 정했다. 국가 발전과 국민의 주권을 최우선 목표로 삼은 윤석열 대통령과 새 정부의 국정 비전이 담겼다. 또한 공식 앰블럼은 연결과 약속 그리고 새로운 희망을 상징하고 있다. 국민의 마음을 다시 또 하나로 이어서 대한민국의 역동적이고 밝은 미래를 펼치고자 한다는 목표를 지니고 있다.

이날 취임식 단상에는 외교사절단을 맞이했다. 주요국 고위 외교사절이 대거 방문했고, 미국에서 카멜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이 참석했다. 이른바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 중국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이 특별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날 오후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5층에 마련된 접견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기 전 방명록에 ‘중한우의 세대전승'이라는 글을 남겼는데, “중국과 한국 간의 우의를 대를 이어 전승하자"는 뜻이다.

윤 대통령은 "경륜이 풍부하신 왕 부주석님을 만나 뵙게 돼서 아주 기쁘다"며 "(제가) 당선된 이후에 시진핑 주석님께서 친서도 보내주시고 직접 축하전화도 주셨다. 오늘 취임식에 부주석께서 직접 와주셔서 정말 기쁘고 한중관계를 중시하는 중국의 뜻을 잘 알겠다"고 반겼다.

이어 윤 대통령은 왕 부주석과 총 34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중 약 18분가량 비공개 대화가 이어졌다. 왕 부주석은 시 주석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시 주석님이 본인을 대표해서 대통령님의 취임식에 참석해서 귀국이 대통령님의 리더십 하에 발전하고,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평안하길 축원하라고 하셨다"고 화답했다. 이어 "시 주석님은 양측이 편안한 시기에 (윤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시는 것을 환영하고 초청한다"며 "중한 양국은 서로에 있어서 우호적 이웃이자 협력적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왕 부주석은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중국 측 인사 중 최고위급 인사다. 그간 중국 측은 역대 대통령 취임식에 부총리급 인사를 참석시켰다. 그만큼 중국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중관계의 새로운 변화 가능성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방증이다.

왕 부주석은 이날 면담에서 양국 관계에 대해 "서로에게 우호적인 이웃이자 중요한 협력 동반자"라면서 "중국은 한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전진하고 더 높은 수준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전략적 소통 강화 ▲ 실질적 협력 심화 ▲ 국민우호 증진 ▲ 밀접한 다자조율 ▲ 한반도 문제에 대한 협력 강화를 꼽았다.

특히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저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민감한 문제를 타당하게 처리하는 것"이라면서 "중국 측은 한반도 남북 양측이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와 협력을 추진하는 것을 진정으로 지지하고 소통을 강화해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인 평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단언컨대 한국은 중국의 최고 협력파트너이다. 우선, 올해는 한중수교 30주년 해이다. 지난 30년간 양국 관계의 건전하고 빠른 발전은 양국에게 실질적으로 거대한 이익을 가져다주었을 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과 발전에도 함께 역할을 발휘했다.

요컨대 양국은 일맥상통하는, 상호 존중의 역·문화적 배경을 공유하고 있다. 한중 양국은 이웃 나라로 비행기로 한 시간 반 남짓한 거리에 있어, 상호 교류가 매우 편리하다. 한중이 진정한 교류로 세대전승 될 수 있는 진정한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사진: 10일 국회에서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위원회 위원장은 제20대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초청으로 참석하여 주권의 상징인 국회 앞마당에 서 있는 모습
사진: 10일 국회에서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위원회 위원장은 제20대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초청으로 참석하여 주권의 상징인 국회 앞마당에 서 있는 모습

글: 이창호(李昌)

한중교류촉진위원회(韩中交流促进委员会)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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