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흙수저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시골에서 어부의 딸로 태어나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니까

교장선생님의 딸로 태어나 광주로 유학와서 대학까지 졸업한 친구인 금수저와는

무조건 주눅이 들어 있었다.

흙속에서 헤어나질 못했다.

사주 팔자 여덟글자 안에 4자가 흙이다고 한다.

정해진 운명속에 살아간 것이다.

흙자체였다.

흙, 토양,  겸손, 온유

온유한 자가 땅을 차지할 것이다.

까만 고무신이 내 정체성이었다.

흙수저에 꽃을 그려야겠다.

까만 고무신에 수를 놓아야겠다.

신델렐라의 유리구두처럼

반짝이겠지.

까만고무신 신고 뛰어보자 팔딱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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