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업인 리더쉽아카데미 심화과정에 왔다. 농식품공무원 교육원에서 진행중이다.

농업경영마케팅. 농업회계. 토론. 기후변화까지 전문가교육이다.

마케팅. 회계. 토론 평생지겹도록 만지작거려서 그냥 순수해 지고자 농업을 선택했다.

웬걸 농업인이 더 많은 교육을 받는다.

농업도 육차산업이다.

여성농업인은 교육부터 시작

난 어려서부터 철저하게 아버지로부터 농업교육을 받았다.

7살때부터 우리집에서는 전문 돼지 농장이었는데 동네 돼지밥을 걷어 들여야 했다.

전부 걷어오는데 1시간 가량 걸렸다.

동네에 우리 돼지밥통이 전부 배치되어 있었고  비나 오나 눈이 오나 정확한 시간에 걷어와서 먹여야 했다.

그리고 나서 자연농법으로 똥을 똥장군에 담아서 밭에 시설이 되어있는 똥공장(돌로 짓는 똥하우스)으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

밤에는 초등학교 입학도 하기전 구구단을 달달 외우게 했다.

회계학의 전문가가 되도록 발판을 놓아주었던 것이다.

엄마는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첫날부터 끝날까지 고구마 밭을 메게 했다.

겨울방학이면 마찬가지 첫날부터 끝날까지 나무를 하러가게 했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은 성문종합영어 공부하러 광주로 유학가는데

나는 무던히도 재미없는 지루한 노동의 방학이었다.

그런데 지금와서 보니

모든 지식의 시간이 끝나서

지혜의 시간이 나에게 다가왔다.

대학이니 석사니 박사니 아무 의미가

없다.

우리엄마가 아버지가 가르쳐 주었던

농업이 고스란히 나를 전문가로 바꾸어 놓았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나를 여성농업인 

리더로 키워주셨다.

지난한 시간들이 수련이었다.

나는 누구보다도 철저하게 행복한 사람이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철저하게 나를 겸손하게 흙의 딸로 키워주신 것이다.

농업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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