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미네르바 스쿨인 태재대학

 202110월에 어느 기업 창업주가 사재를 털어 한국형 미네르바 스쿨인 가칭 태재대학을 설립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미네르바 스쿨의 경우 온라인의 메타버스 캠퍼스 형태이고 세계 7군데 거점 기숙사가 있다. 이 대학은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프로젝트 단위로 과제를 학습과 토론으로 해결해가는 방식으로 학생 전체가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주기적으로 돌아가며 기숙사가 있는 7개국을 순환한다.

 

 미네르바스쿨(Minerva Schools)은 미국의 일류대학인 하바드 MIT 등의 대학보다 들어가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미네르바는 로마신화에 나오는 지혜의 여신이고 올리브나무는 르미네르바의 나무라고 불리며 평화를 상징한다. 또한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아테나도 지혜와 번영을 표상한다. 이러한 의미로 볼 때 미네르바스쿨은 지혜와 평화 번영을 지향하는 혁신적인 대학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대학의 설립취지는 인공지능(AI)에 지배당하지 않는 인류를 만들겠다는 교육이념이란다.

 

 미네르바스쿨을 설립한 벤 넬슨(Ben Nelson)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스타트업(Start-up) 회사인 스냅피쉬를 설립하여 최고경영자로 있으면서 이 회사를 글로벌 규모로 성장시킨 벤쳐사업가 출신이다. 그는 교육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첨단시대에 걸맞는 혁신적인 교육시스템을 구상했다고 한다. 그 후 회사를 처분한 자금을 바탕으로 미네르바스쿨을 설립했다고 한다. 이 대학의 본부는 샌프란시스코에 있으며 연간 등록금과 기숙사비는 미국 사립대 연간 등록금의 1/3 정도라고 한다. 2014년에 처음으로 학생을 선발하기 시작하여 지금은 200여 명의 신입생을 받고 있으며 전교생의 1/3가까이가 아시아권 학생이며 우리나라 학생도 10여 명이라고 한다.

 

 메타버스 개념의 온라인 시스템으로 운용되는 대학인 만큼 모든 강의도 인터넷 화상으로 진행된다. 기숙사가 소재하는 곳은 샌프란시스코 서울을 비롯해 런던 베를린 타이페이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세계 7개 도시에 있으며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은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하며 일방적인 강의는 없다. 모든 수업에서 학생은 많고 다양한 과제의 발표영상과 조별활동이 데이터로 남기 때문에 별도의 평가과정은 없다고 한다. 미네르바스쿨에는 융합된 전공을 가르치는데 현재 사회과학 예술인문학 자연과학 컴퓨터공학 경영학 분야가 있다.

 이 대학의 교육 목표인 비판적 사고, 창의적인 사고, 효과적인 의사소통, 효과적인 상호작용에 걸맞게 학생들은 동일한 이슈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결책도 융합적으로 찾는 방법을 배운다. 1학년 때는 샌프란시스코의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현장의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성을 길러주기 위하여 기업 인턴십에 참여하고 기본 소양을 쌓는 수업을 진행한다. 2학년부터는 여러 국가를 돌며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된다.

 

 이러한 메타버스 환경의 대학이 우리나라에도 곧 설립될 전망이다. 조창걸 한샘 창업주가 사재 수 천 억원을 투자하여 20233월 개교를 목표로 태재대학의 설립위원회를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필자는 태재라는 글자를 클 태()와 가지런할 재()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즉 반듯한 인성의 큰 인재를 양성하여 인류 공영에 이바지한다는 뜻으로 작명하였을 것으로 생각해 보았다. 이 대학이 문을 열면 매년 국내 학생 100명과 해외 학생 100명을 신입생으로 선발할 계획이며 4년 동안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5개 국가를 돌면서 온라인으로 공부하게 된다고 한다.

 온통 회색의 소식 밖에 들리지 않았던 작년 가을이었었는데, 한 움큼의 소금과도 같은 이 뉴스를 접했을 때 내가슴에 잔잔한 울림이 한동안 머물렀었던 기억이 난다.

<활기 정신건강증진 연구원장 철학박사 임주완>

<齊和 노장사상연구소장>

<활기 풍수원구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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