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과 오행의 기원과 적용

 이 우주의 변화법칙을 궁극으로 본다면 음양(陰陽)의 변화이며 모든 변화의 법칙을 가리켜 도(道)라고 한다. 그 우주의 시간적 변화법칙을 밝혀 놓은게 바로 <역경(易經, 주역)>이고 그 계사전에 변화의 법칙을 "일음일양위지도(一陰一陽之謂道)"라고 밝혀 놓았다. 이를 풀이하자면, "한 번은 음으로 또 한 번 양으로 되는 것을 도라고 한다." 음양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 속의 생명법칙이자 도라고 할 수 있다. 음양은 태극이 변한 후의 첫 단계라고도 할 수 있으며 오행의 전 단계이기도 하다.

 

 인간의 기본적 인식구조는 2분법(2진법)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사물을 2진법으로 인지할 때의 한계를 극복하는 중간영역의 부재(不在)와 균형의 존재인식으로 중간자 역할의 필요성이 요구되었다. 이것은 동양철학이 지닌 논리비약과 질서이탈 기질에 기인한다고 본다. 세상이치를 5가지로 바라보는 방식은 오행(五行)이 유일한 것이다. 음양이론은 주역의 근간이지만 오행은 주역과 직접적인 관련 없이 정립되었다. 오행이 인류의 문헌상 최초로 등장하는 곳은 <서경(書經)>으로부터 비롯된다. 4서3경 중의 하나인 서경의 "홍범구주"의 9개 조항 중의 하나로 언급되어 있다. 참고로 9조목을 열거하자면 오행(五行) 오사(五事) 팔정(八政) 오기(五紀) 황극(皇極) 삼덕(三德) 계의(稽疑) 서징(庶徵) 및 오복(五福)과 육극(六極)이다.

 

 사상이 생겨난 이치를 정리해 보면 음(陰)이 변하여 음이 된 것을 태음이라 하여 완전한 음이라 한다. 음이 변하여 양이 된 것을 소양이라 하며 음중양(陰中陽)의 성질을 갖는다. 양(陽)이 변하여 양이 된 것을 태양이라 하여 완전한 양이라 한다. 양이 변하여 음이 된 것을 소음이라 하며 양중음(陽中陰)의 성질을 갖는다.

 

 사상이론을 오행으로 대입해 보면 태음은 계절로 보면 겨울이고 하루로는 밤이며 차가워서 수(水)로 표시한다. 소양은 계절로는 가을이며 하루로는 석양이고 서늘하여 금(金)으로 표시한다. 태양은 여름과 낮에 해당하며 뜨거워서 화(火)로 표시한다. 소음은 봄이고 이침에 해당하며 따스하여 목(木)으로 표시한다. 여기에 중성자로 추가되는 것이 간절기이고 습한 성질이며 토(土)로 표시한다.

 

 오행을 한의학의 오운육기(五運六氣)에 적용할 때 오운은 하늘의 기운을 나타내며 오행에 각각의 기운을 붙여 표시한다. 즉 목기 화기 토기 금기 수기로 나뉜다. 육기는 땅의 기운을 나타내며 오행 중에서 화는 군화(君火)와 상화(相火)로 나눠진다. 목화토금수의 오행을 풍화서습조한(風火暑濕燥寒)으로 대입한 후에 궐음 소음 태음 소양 양명 태양으로 표기하며 이 순서대로 순환한다.

 

 오행을 60갑자(甲子)에 적용할 때 하늘의 숫자(황극, 皇極)인 5와 땅의 숫자(지육, 地六)인 6을 각각 음양(2)으로 대입하면 5×2 = 10, 6×2 = 12 즉 10천간과 12지지가 생겨난다. 10천간과 12지지를 조합(이 경우는 양은 양끼리, 음은 음끼리의 조합이다)하면 모든 변화의 수를 의미하는 60갑자가 완성된다.

 

 주역(周易) 상수역의 2진법(음양 4상 8괘..64괘.....4096효.....)을 고스란히 기계로 옮겨놓은 것이 컴퓨터이다. 아인슈타인이 <주역>의 영문판인 <The book of changes>라는 책을 평소에 애독했었다고 알려져 있다. 아마도 이 책을 통하여 영감을 얻고 상대성원리를 발견했으리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또한 양자역학 분야의 공로자인 닐스보어도 주역이론에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주역이론에 능통했던 분석심리학의 창시자인 칼융도 주역의 8괘를 직접적으로 응용하여 “인간의 8가지 유형”의 이론을 정립하였다.

<활기 정신건강증진 연구원장 철학박사 임주완>

<齊和 노장사상연구소장>

<활기 풍수원구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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